[데스크 진단] 이민우 사회부장

'세월호'가 진도 해역에서 침몰돼 302명의 실종·사망자가 발생했다. 수학여행을 가던 어린 학생들이 무수히 희생 당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국민들의 마음도 함께 침몰, 상심 가득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 국민 대부분이 TV와 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안전불감증 '인재'가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원칙대로만 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점, 매뉴얼은 어디에 뒀는지 연신 헛발질만 하고 있는 대책본부, 해경, 지자체 등 무책임한 공무원들까지….

세월호 침몰 사고는 그동안 우리 나라에서 발생했던 대형 참사들과 많은 부분에서 너무나도 비슷하다. 벌써 여러 차례 있어 왔고 그때마다 후회하고 대책을 강구했지만 또다시 일어난 대형 참사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세월호는 오늘도 여전히 수 많은 생명을 삼긴 채 가라앉아 있다. 맥없이 침몰한 거대한 선체는 묵묵부답이다. 참담한 비극으로 온 나라가 비통하다. 돌아오지 않는 자녀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절규에 가슴이 미어지고 있다. 시간이 거듭될수록 전 국민이 세월호 대참사에 넋을 잃고 있다.

충북 지역에서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종된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이 충북을 환하게 밝혔다.

지난 25일 청주시 상당구 차 없는 거리 입구에서는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이날 모인 시민들 중에는 교복 차림의 학생들도 많았으며 고사리 손으로 촛불을 들고 기적을 기도하는 아이도 적지 않았다.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행사에 참석한 김한민(18·고교 3년생)군은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집에 있을 수 없었다"며 "많은 친구들과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실종된 학생들이 꼭 돌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촛불문화제가 열린 도심 한복판에는 각자의 소망과 안타까운 심경이 담긴 메모지 수 백 여장이 걸리기도 했다. 제천에서도 실종된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지난 25일 어미모 회원 30여명은 최근 시민회관 광장에서 200여 개의 촛불을 밝히는 촛불기도회를 열었다.

제천 봉양읍 미당한마음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도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 추모 촛불 기도회가 열렸다.

충북도 역시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도민적 애도와 추모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지난 28일 오전 9시부터 도청 대회의실에서 운영하고 있다. 조문은 매일 24시간 할 수 있다. 도는 직원들로 안내조를 편성해 조문객 안내에 정성을 다하기로 했다. 합동분향소는 경기도 안산지역 합동영결식 당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처럼 이웃이 불행을 당하면 함께 슬퍼하고 위로하는 게 우리의 '인지상정'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비극 앞에서 너나가 따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사회, 국가의 수준은 위기 때 알 수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대형사고는 인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사고도 안전불감증과 관리 소홀 때문이며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본보기로 정부, 해운사, 지자체, 해당 행정당국을 반드시 '일벌백계'해 이 같은 '안전불감증'사고가 근절될 수 있도록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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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체를 침몰시킨

세월호 참사는 분명한 인재

반복되는 안전불감증 사고

일벌백계로 반드시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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