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진단] 한인섭 부국장 겸 정치행정부장

민선 6기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할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이 끝나 유권자의 선택만 남았다. 민선 6기를 책임질 단체장과 교육감, 지방의원 선출 향방은 이제 유권자의 선택만 남았다.

윤진식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는 3일 오후 3시 청주 성안길에서 같은 당 후보자들과 마무리 합동유세를 하는 것으로 선거전을 마무리 했다.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역시 이날 오후 8시 30분 청주대교에서 청주권 후보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집중유세를 갖고 선거운동을 끝냈다.

정진석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와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지사 후보, 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와 권선택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장 후보도 TV토론회를 끝으로 대장정을 각각 마무리했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침몰 참사 탓에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판 선거전 양상은 더욱 혼탁했다는 평가가 가능했다.

특히 충북지사 선거전은 '50년 지기 고교동창'간의 대결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막판까지 고소·고발이 난무했다.

종반 이후에는 지역정책과 공약, 현안에 대한 견해를 유권자가 찬찬히 파악할 기회를 제공하기보다 정치적 공방과 비난전이 주를 이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짧은 데다 세월호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후보자들이 유권자에게 다가설 여건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아 조급했던 측면이 표출된 결과라도고 할 수 있다. 초대통합시장을 비롯한 충주시장, 제천시장 등 충북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전 역시 혼전 양상을 보여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선거전 양상과 별개로 유권자들은 4일 향후 4년간 충북과 지역, 마을을 이끌 일꾼을 뽑아야 한다. 지방선거가 중요한 것은 행정서비스의 질과 충북의 위상·미래를 함께 선택하는 것이어서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거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래서 어떤 능력과 자질을 갖춘 단체장과 교육감, 지방 의원을 선출 하느냐에 따라 해당지역 유권자의 '정치적 격'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전국적 정치지형에 견주어 보면 충북은 한국판 '스윙 스테이트'라고 간주되도 한다. '스윙 스테이트'는 미국에서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주(State)를 뜻하는 것으로 '부동층 주'라 할 수 있다.

특정 정당에 우세한 지역이 아니어서 대통령선거 향방을 가름할 만큼 '변수'로 작용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충북은 이번 선거에서도 '부동층'이 어디로 향할까 여·야 정당과 후보 모두 가슴을 졸이며 결과를 지켜보는 지역이 됐다. 충북에서 승리해야 전국적으로 승리를 거뒀다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투표와 선거의 핵심적 가치는 국가든, 지방이든 권력의 원천이 국민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번 선거는 사전투표가 도입돼 이미 15% 안팎의 유권자는 투표권을 행사했다. 상당수는 선택할 후보를 확고히 결정한 유권자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투표의 가치와 참정권을 새삼 거론하는 것은 '투표 참여'만큼 중요한 정치행위가 없기 때문이다.

4년 전 뽑았던 '지역일꾼'이 보여준 모습과 앞으로 4년간 지역을 책임지겠다는 후보자의 '정보'를 살펴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야말로 유권자들의 몫이다.

누가 제대로 일할지, 약속을 지킬지 꼼꼼히 챙겨 볼 필요가 있다. 권력이 '화병'이라면 어떤 종류의 꽃을 꽂고, 물갈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주민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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