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씨 7~8일 서울서 '춤 인생 30년' 공연· 유연희씨 12일 청주서 '춤추라' 선보여

세월호 참사 애도분위기로 취소·연기 되었던 공연이 다시 재개되면서 지역무용가들의 무대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청주시립무용단 차석단원 강민호씨는 서울에서 '춤 인생 30년' 공연을, 청주시립무용단원 유연희씨는 청주에서 각각 전통춤 무대를 올린다.

강민호씨는 '2014 강민호의 춤 30years - 길, 마중'을 오는 7, 8일 오후 6시 서울 춤 전용 M극장에서 갖는다.

본인이 직접 안무한 '처용-살'은 중요무형문화재 처용무를 소재로 설화적 소재가 아닌 형식적 기능인 벽사무에 의미를 두고 인간이 가진 이중성을 표현한 작품이다. 인간의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의 이중적 잣대를 한 인간의 내면 속에 존재하는 처용과 역신 또는 분신과 타자의 상황으로 설정해 그것을 헤쳐나가려는 삶의 의지를 담고 있다.

'길, 마중'이라는 작품은 불혹의 중반을 걸으며 나는 어디에 있는지, 또 어디만큼 왔는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몸짓이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길인줄 알면서도, 고단하고 곡절 많은 길을 걸어가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숙명적인 길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춤사위로 표현한다.

그는 "춤살이 30년을 맞아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번 무대는 저의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이라며 "충북의 남성 춤꾼이자 안무자로 살아온 그동안의 경험들을 작품에 풀어내고, 동시에 다가올 미래를 꿈꾸는 새로운 도약의 시간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세종대 공연예술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전수자, 전남지방무형문화재 제39호 진도북놀이 전수자이며, 2012년 충북예총 우수 예술인상과 충북무용대상 예술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충북무용협회 부회장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유연희씨는 '춤추라-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을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한국무용가의 길을 가고 있는 유씨의 이번 공연은 자신의 춤과 색깔을 정리해보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향한 두번째 무대로 화이부동한 무용가로 거듭나고 시대의 흐름과 소통하기 위한 무대다.

공연은 무(舞), 음(音), 진(眞), 경(景) 4가지 테마로 진행되며, 7무(舞)는 꾀꼬리를 상징하는 노란 앵삼에 오색한삼을 기고 화관을 쓰고 추는 춤으로 우아한 춘앵무를 보여준다. 음(音)에서는 칼을 들고 추는 춤으로 우아하고 발랄한 춤사위를 선사하며, 진(眞)은 산조에 유씨의 춤과 청주시립국악단의 대금, 해금, 아쟁, 피리 등의 우리 가락이 어우러지는 춤판이다. 이어 내면의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고도의 기교가 요구되는 살풀이와 여인의 우아한 자태를 표현한 부채 입춤을 보여준다.

피날레를 장식할 경(景)에서는 북채 두 개를 양손에 들고 추는 남성적이며 아름다운 몸짓, 오묘한 가락이 어우러지는 진도북을 윤보람, 권유리, 전슬기, 정지선씨와 함께 선사한다.

이날 공연은 정은영씨의 사회와 해설로 함께 하며, 전통연희단 '난장 앤 판'의 판굿도 보여줄 예정이어서 공연의 흥과 맛을 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씨는 청주교대, 주성대, 충북대 평생교육원 등에서 후학들과 시민을 위해 특강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 '저녁노을', '사망부가' 등이 있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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