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초과 10년째 미호천 수질오염

청주시하수종말처리장이 처리용량 부족 등으로 10년째 비만 오면 빗물(우수)이 섞인 생활하수를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미호천에 그대로 방류,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92년 청원군 옥산면 일원에 하루 28만톤 처리(시간당 1만6천6백60톤) 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하고 시내 각 가정 등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를 처리해오고 있다.
 그러나 청주관내 택지개발지구와 아파트단지 등을 제외한 일반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는 하수관과 우수관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 비가 오면 하수와 빗물이 섞여 차집관로를 통해 하수종말처리장에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평상시 생활하수는 2차(미생물처리)가 되지만 비가 오면 우수와 섞인 생활하수 유입이 급증해 차수종말처리장의 처리용량을 초과하는 바람에 1차 처리(침전공정)만 하고 무심천에 방류하고 있다.
 실제로 36㎜가량의 비가 내린 16일 청주시하수종말처리장은 생활하수가 넘쳐나자 오전 8시부터 오후까지 시간당 5천톤 가량의 생활하수를 1차(침전공정)처리만 한 채 미호천에 방류, 심한 악취발생과 함께 하천을 오염시켰다.
 청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공공처리시설에서 하수를 무단 방류, 하천 생태계가 오염되고 있다』며『우수 저류조 설치나 우수와 생활하수를 분리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가 마찬가지로 비가 올 경우 우수가 넘쳐나 1차 처리만 하는데, 이는 환경부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우수와 하수를 완벽하게 구분해 배출하지 않는 한 뾰죡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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