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진단] 서인석 부국장 겸 경제부장

최근 소비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특히 경기에 따라, 또는 주변환경(세월호 참사, 6·4지방선거 등 다양)에 따라, 지갑의 여건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런 소비성향은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 등으로 인해 더욱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소비구조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의 경우 1990년 전체가구에서 9%를 차지했던 것이 20년만에 23.9%로 늘었으며 오는 2030년에는 3가구중 1가구는 1인가구가 될 전망이다. 이로인해 이들 1인 가구는 앞으로 소비트렌드의 변화를 주도할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1인 가구들이 소비를 늘리는 효과가 있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 즉 가격 민감형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가게들도 작아져 대규모 시장을 타킷으로 하는 사업장 보다 소규모 시장을 겨냥하는 작은 가게들의 성공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의 취향도 세분화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올 소비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쇼루밍(ShowRooming)족과 그루밍(Grooming)족이 눈에 띄고 있다.

쇼루밍(ShowRooming)족은 소비자가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살펴본 후 가격이 저렴한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에서 구매하는 새로운 소비트렌드다.

스마트폰으로 포털 가격비교 서비스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상품가격을 검색할 수 있게 된 것이 쇼루밍족이 출현하고 증가한 배경이다. 요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커머스(Mobile Commerce)'가 차세대 쇼핑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값도 싸고 품질도 괜찮은 최적의 제품을 찾고 선택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가격을 우선 순위에 둔 쇼루밍족과 달리 안정적 구매를 추구하는 역(逆)쇼루밍족도 등장했다고 한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상품을 검색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다.

직접 상품을 보고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온라인 구매시 발생하는 배송비, 환불비 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쇼루밍족은 모델명으로 검색하기 쉬운 가전제품이나 할인율이 높은 의류, 액세서리 등을 구매하는 반면 역쇼루밍족은 명품, 육아용품 등에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40∼50대 남자들의 쇼핑도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자신만의 멋을 찾아 당당히 백화점을 누비는 쇼핑에 몰두하는 그루밍(Grooming)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평소 꾸미는데 관심이 없어 아내가 대충 골라준 옷을 입는 것에 익숙했던 남자들이 이제는 유명 남성복 브랜드에 열광하고 외모를 가꾸는 데 지갑을 아낌없이 열고 있는 것이다.

피부와 건강, 패션 뿐 아니라 건담이나 수백만원대의 수제 자전거 등에도 탐닉하는 것도 특징이다. 그루밍족의 특징은 바로 40∼50대 아저씨들로 자신만의 생활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결국 단순히 고가의 제품을 선택하고 사는 소비자가 아니라 다양한 제품들 중에서 가격대비 품질이 가장 뛰어난 최적의 제품을 선택할 줄 아는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안목'이 있는 사람이 더 패셔너블하고 트렌디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세상이다. 자신에 대한 투자에 게을리 하지 않는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최근의 소비트렌드를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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