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몽니 부려 파행" vs 새정치 "새누리 오만과 독선"

새누리당 소속 충북도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신국진 기자] 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 등으로 '감투싸움' 벌여온 충북도의회가 책임 공방으로 설전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소속 충북도의원들은 9일 오전 11시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들은 개회 방망이가 두드려지자 정회를 요청하는 등 발목을 잡았다"며 "본회의장에 나오지 않고 자신들의 약자인 양 '통 큰 정치, 상생의 정치'를 운운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전례에 따라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1석을 제시하고 협상을 하며 예결 특위 위원장 1석을 제시했다"며 "원만한 의회 운영과 화합 소통의 정치를 위해 인내를 거듭하며 기다렸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욕심이 화를 키웠다"고 강조했다.

그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도의원들이 보여 준 행동에 대해서는 이솝우화를 비유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새누리당 충북도의원들은 "개원부터 몽니를 부려가며 자신들의 주장만을 관철하려 했던 새정치연합의 태도를 분명히 기억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물에 비친 게 자신인지도 모르고 짖다가 입에 문 고깃덩어리마저 놓친 이솝우화의 어리석은 개처럼 되지 말길 진심 바란다"고 말했다.

임병운 새누리당 충북도의회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최대한의 배려에도 타협하지 않았고 부득이하게 도의회 운영을 위해 원 구성을 마쳤다"며 "도정의 견제와 감시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 원만한 운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도의원들은 새누리당의 원 구성 회의가 끝난 직후 도청 기자실에서 "새누리당이 수적 우세를 앞세워 상생과 균형의 묘를 살리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의회를 끌어가고 있다"며 "통 큰 정치, 상생의 지방정치를 기대했지만 새누리당에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은 자리를 원한 게 아니라 도민께서 결정해준 의사를 존중해 달라는 것"이라며 "전체 31명 의원 중 10석을 도민이 준 만큼 의석수에 비례한 3석(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한 것"이라며 자신들의 주장을 설명했다.

한편, 충북도의회는 지난 8일 의장 1석과 제1부의장, 제2부의장, 상임위원장 6석, 예결특위 위원장 모두 새누리당이 독식하며 도의회 전반기 원 구성을 마쳤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뽑는 투표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은 퇴장한 채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만 선출에 참여했다. / 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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