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능 현장증거 분석실 마련 '전문화' 꾀해
북부이어 내달 남부분소 개소 광역체제 완성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다기능 현장증거 분석실 심갑용 수사요원이 지문과 머리카락 등을 이용한 증거물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신동빈

충북경찰의 과학수사가 견고해지고 단단해지면서 점점 진화하고 있다.

광역체제에 확립과 'CSI버스' 도입, '다기능 현장증거 분석실'을 마련하는 등 과학수사 분야가 강화된 것인데, 활약이 기대된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 광역과학수사대의 '다기능 현장증거 분석실'의 문을 열고 품질 높은 과학수사의 시작을 알렸다.

'다기능 현장증거 분석실'은 각종 범죄사건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물을 종합해 감정하고 처리하는 실험실로 과학치안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 등 사법환경이 증거재판주의 등으로 바뀌면 과학수사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요즘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새롭게 문을 연 '다기능 현장증거 분석실'은 각종 사건 현장에서 수집한 지문과 유전자, 섬유류 등을 즉각적으로 감정해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충북경찰은 2012년 10월 경찰서 단위로 나뉜 과학수사팀을 한데 묶어 2인1조 현장 출동 시스템인 광역과학수사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광역과학수사대로 체제가 바뀐 뒤 활약도 두드러져 지난해 각종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해 110건의 사건에서 신원을 특정, 범인 검거를 도왔다.

올해도 용의자를 특정한 사건만 79건, 단서를 확보해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을 준 사건도 130건에 달하는 등 성과가 눈에 띈다.

충북경찰은 지난 2월 광역과학수사대 북부분소(제천경찰서)의 문을 연 데 이어 다음 달 8일에는 남부분소(영동경찰서)의 문을 열어 '광역과학수사체제'를 완성, 과학수사를 더 견고하게 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배치된 'CSI버스(이동식현장증거분석실)'의 현장 활용도 높여 과학수사 서비스의 질도 더 높일 방침이다. 'CSI버스'는 지문자동검색시스템, 워크스테이션(현장증거물분석기), 편광현미경 등 20여 가지의 과학수사 전문 장비를 갖췄다.

원격 화상회의 시스템도 마련돼 현장과 수사 지휘부 등과의 직접적인 회의가 이뤄질 수 있어 사건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된다.

경찰 관계자는 "광역과학수사대는 2인1조를 기본으로 현장 활동을 하고 있고, 큰 사건이 발생하면 검시관과 분석관, 화재전문수사관, 법영상분석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팀이 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장비 등을 갖춘 만큼 각종 교육으로 감식요원의 능력도 더 끌어올려 전문화된 고품질의 과학수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엄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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