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관련 서적도 덩달아 인기 올해만 40여종 출간 봇물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에 머문 4박 5일간 가는 곳마다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권위를 벗은 소탈함과 겸손함, 소외된 자들에 대한 배려, 어린이들을 향한 무한사랑을 지켜보면서 한국의 가톨릭 신자뿐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가치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서점가에도 교황의 정신과 가치를 가까이 하고 싶은 독자들이 늘면서 관련서적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출판계에서 지난해 10여종에 불과했던 프란치스코 교황 관련서적이 올해는 40여종으로 늘어났다.

영풍문고 청주지점에 따르면 올들어 교황 관련서적이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다가 교황의 방문이 임박해진 7, 8월에 가파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바다출판사)이며,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가톨릭출판사), '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더난출판사), '사진으로 만나는 프란치스코'(알에이치코리아), '교황 프란치스코, 가슴에서 우러나온 말들'(소담출판사)이 그 뒤를 잇고 있다고 한다.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는 오랫동안 교회 권력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한 언론인에게 보낸 교황의 편지로 인해 벌어진 논쟁을 담은 책이다. 1부에서는 스칼파리가 무신론자로서 교황에게 던진 질문과 교황의 답장, 두 사람의 대화가 실려있고, 2부에는 세계적인 해방신학자 레오나르도 보프,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파문당한 매튜 폭스 등 세계 지성들이 라 레푸블리카의 지면 위에서 펼친 토론이 담겨있다.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는 교황이 교황좌에 착좌한 직후부터 2014년 6월까지 사람들에게 전한 따뜻한 위로와 가장 최근의 가르침까지를 모은 책이다. 연인들에게, 가족들에게, 가난 때문에 고통 받는 일상의 우리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번역자인 진슬기 신부가 로마 유학중에 가까이에서 본 교황의 마음, 어감, 말투까지 살렸고,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상황을 친절하게 설명하며 자신의 묵상도 함께 곁들였다.

또 '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기념해 출간된 책으로 교황의 선출현장을 중심으로 전임 교황의 사퇴배경, 바티칸의 고민과 과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행보를 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소탈하며 낮은 곳에 있는 이들과 소통하는 교황임을 한편의 드라마처럼 전개하고 있다.

'사진으로 만나는 프란치스코'는 즉위 이후 따뜻한 리더로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풍부한 감정을 담은 몸짓, 영혼을 위한 생각과 말을 사진과 함께 엮은 책이다. 교황청 공식 일간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가 교황의 비공개, 공개 행보를 단독으로 취재한 130여 컷의 고해상도 사진과 바티칸출판사가 엄선한 교황의 연설과 강론의 정수를 담았다. 또 교황이 화학자를 꿈꾸던 학생시절부터 사제, 아르헨티나 추기경으로서 정치, 사뢰의 격변기를 거치며 성숙시킨 자신만의 철학적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교황 프란치스코, 가슴에서 우러나온 말들'은 1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출신의 교황이며, 청빈, 겸손, 소박의 대명사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따르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프란치스코라는 교황명을 사용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굳건한 의지가 가난하고 고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로 표출되고 있음을 담은 책이다. 사랑의 말들, 위로의 말들, 인도의 말들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 책은 하느님을 섬기는 법, 세상과 이웃을 사랑하는 법, 기도하는 법 등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책에는 빈민가에서 미사를 드리고,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와 에이즈로 고통받는 자들을 위해 세례를 베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도 실려있다. 이러한 교황의 태도와 문제 인식은 교회가 사회에서 해야 할 바람직한 역할은 무엇이며, 우리 시대의 '가난한 자'는 누구인지, 또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우리가 함께 걸어야 할 길은 어디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있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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