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수·윤종기 물망 올라

경찰 수뇌부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21일 강신명 경찰청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시작과 함께 수뇌부 인사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 내정자에게 큰 흠결이 없어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여 그의 임명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후속 수뇌부 인사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치안정감 등 경찰 수뇌부의 자리 이동과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경찰에 5개뿐인 치안정감(경찰청 차장과 경찰대학장, 서울·경기·부산경찰청장) 자리를 누가 꿰찰지와 충북 출신의 약진이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경찰대 출신으로는 처음 수장에 오르게 될 강 내정자가 임명 뒤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먼저 지난해 4월 치안정감에 오른 안재경 경찰대학장과 이금형 부산청장은 전보 인사가 쉽지 않다는 것이 내부의 지배적인 시각인데, 보통 치안정감 임기를 2년 정도로 볼 때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강 내정자가 빠지는 서울청장 자리까지 생각하면 최소 치안정감 자리 2~3곳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폭 물갈이가 이뤄진다면 전원 교체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치안정감 자리를 두고 그 바로 아래인 전국 27명의 치안감이 승진 후보 대상자다.

하지만 입직과 지역, 계급정년 등을 살피면 이들 가운데 10명 안팎이 치안정감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충북 출신의 구은수(옥천)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이 지역의 많은 관심과 함께 그의 승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많다.

청와대 비서관으로 있으며 정부의 국정 기조와 정치 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것을 그의 강점으로 꼽는 내부 목소리다.

이상원(보은) 인천경찰청장의 승진을 예상하는 이들도 많은데, 인천지방경찰청이 치안정감급으로 격상될 예정이어서 그의 자체 승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 윤종기 충북경찰청장의 승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치안정감이 지역 안배를 특히 고려하는 데다 경호·경비에 탁월한 강점이 있는 그가 경찰청장을 보좌할 수 있는 경찰청 차장에 적임이라는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 아니냐"며 "충북 출신 또는 우리 지역과 연관이 있는 사람이 고위직에 오른다면 아래 사람들이 어느정도 혜택을 받지 않겠냐"고 전했다. / 엄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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