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반칙운전 멈춰!중부매일 - 충북경찰 교통법질서 지키기 공동 캠페인<5>신호위반·꼬리물기·끼어들기 'NO'

직장인 '나반칙씨'. 유난히 피곤했는데 오늘따라 20분이나 늦잠을 잤다. 지각 걱정에 화들짝 놀라 집을 나선 '나반칙'은 급히 회사로 차를 몰았다.

가는 날이 장이라고 집을 나서자마자 횡단보도 보행자 파란불과 마주친다. '나반칙'은 좌우를 살피더니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냥 횡단보도를 지나쳤다.

얼마 가지 않아 마주한 교차로. 보아하니 신호가 바뀔 듯 말 듯하다. 앞선 차를 따라가면 교차로를 지나칠 수 있겠다 싶은 '나반칙'은 가속 페달을 밟는다.

하지만 앞선 차량이 길게 늘어서면서 '나반칙'은 교차로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이게 되고 사방에서 경적이 울리고 다른 차량의 통행까지 방해한다.

우여곡절 끝에 교차로를 빠져나온 '나반칙' 앞에 보이는 것은 언제 줄어들지 모르는 긴 차량 행렬.

'에라 모르겠다' 좌우 차선을 넘나들며 다른 운전자는 생각하지 않고 이리저리 끼어들기를 한다. 마침내 다다른 회사, 그러나 출근 시간은 이미 지난 뒤였다.

'나반칙'이 집을 나서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어긴 교통법규 위반은 신호위반, 꼬리물기, 끼어들기를 비롯해 10차례. 신호위반으로 단속 카메라에 찍히기까지 했다.

그제야 나반칙은 '카메라에도 찍히고, 이왕 늦을 줄 알았다면 교통법규라도 잘 지키며 올 걸'이라고 뒤늦게 후회한다.

교통질서의 기본이 되어야 할 것들이 우리도 모르게 습관처럼 이뤄지고 있어 운전자의 의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신호위반', '꼬리물기', '끼어들기'와 같은 교통 3대 무질서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되레 늘고 있다.

19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교통 '3대 무질서' 단속건수는 모두 1만 1천9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천662건과 비교해 2천337건(24.1%) 늘었다.

꼬리물기는 107건(5.8%) 줄고, 신호위반이 143건(2.0%) 조금 늘어난 것과 달리 끼어들기는 전년도 808건에 4배 가까운 3천109건으로 2천301건(284.7%)이나 증가했다.

충북경찰은 이런 추세와 '3대 무질서'를 줄이기 위한 홍보의 하나로 동영상을 만들어 운전자와 도민이 참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울러 출퇴근 시간대 교통 '3대 무질서' 주요 위반 지역에 경찰관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법규 위반 단속과 함께 교통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충북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이융희 경사는 "'나 하나쯤이야'란 안일한 운전이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고 큰 사고를 불러온다"며 "기본부터 챙기는 교통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끝> / 엄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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