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고교생 2관왕 탄생 … 박태환 3연패 실패

한국 유도의 날이었다. 한국 유도는 3개의 금메달과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 김재범(29·한국마사회)이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김재범은 21일 인천시 중구 도원동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급에서 레바논의 나시프 엘리아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재범은 2010년 광저우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역대 한국 유도선수 중 아시안게임 2연패를 성공한 선수는 김재범이 3번째다.

2년 전 런던올림픽 남자 81㎏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재범은 유도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달성한 레전드급 선수다.

정다운은 유도 여자 63㎏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양준샤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왼손 업어치기로 유효승을 수확,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다운은 2012런던올림픽 4강전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씻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드디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정다운은 양준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두 선수 다 탐색전을 벌이다가 지도 2개를 받으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정다운은 연장 2분27초에 왼쪽 업어치기에 성공해 극적으로 유효를 따내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성연은 유도 여자 70㎏급 결승전에서 일본의 아리이 치즈르에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성연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결승전에서 먼저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게 기술이 들어갔다. 김성연은 절반을 따낸 후 리드를 잘 지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잔디는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모토 안주에게 누르기 한판패를 당했다.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던 김잔디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나 눈물을 흘렸다.

방귀만(31·남양주시청)은 남자 유도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주라코빌로프 나브르즈(우즈베키스탄)을 물리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펜싱에서의 선전은 계속 됐다.

전희숙(30·서울시청)은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러후이린(25·중국)을 15-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희숙이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던 전희숙은 단체전에서만 금메달을 땄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남현희에게 14-15로 석패해 동메달에 머물렀던 전희숙은 준결승에서 선배 남현희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 선수들의 '집안 싸움'으로 벌어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는 구본길(25)이 김정환(31·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을 15-13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구본길은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구본길에게 가려 2인자에 머물러있는 김정환은 또다시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사격에서는 2관왕이 탄생했다.

고교생 사수 김청용(17·흥덕고)이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김청용은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개최된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1.2점을 쏴 시상대 가장 위에 서게 됐다.

그는 앞서 10m 공기권총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2관왕이다.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다.

김청용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2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포스트 진종오'로 급부상했다.

함께 출전한 진종오(35·KT)는 179.3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 사격이 트랩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창희(39·울산북구청), 이영식(41·창원시청), 신현우(30·수원시청)로 구성된 한국은 화성 경기도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트랩 단체전에서 345점을 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창희가 118점, 이영식이 114점, 신현우가 113점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 우슈의 이용현(21·충남체육회)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슈에서도 은메달과 동메달이 1개씩 나왔다.

이용현은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벌어진 우슈 투로 남자 도술·곤술에서 합계 19.36점을 획득해 2위를 차지했다.

도술에서 9.68점을 받아 2위를 기록한 이용현은 이어진 곤술에서도 9.68점으로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여자 검술·창술에 출전한 서희주(21·광주광역시우슈협회)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양학선(22·한국체대), 신동현(25·포스코), 박민수(20·한양대), 이상욱(29·전북도청), 이혁중(22·한국체대), 김희훈(23·인천광역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체조대표팀은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체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최종점수 350.875점을 받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마(58.325점·2위), 링(57.975점·4위), 도마(59.600점·1위), 평행봉60.150점·2위), 철봉(56.500점·2위), 마루(57.825점·3위)에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한국은 최종점수 350.300점을 받은 중국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사이클 남자 단체추발 대표팀은 대회 3연패에 실패했다.

남자 단체추발 대표팀의 박선호(30·경북체육회), 임재연(23·의정부시청), 박상훈(21·서울시청), 박건우(23·대한지적공사)는 인천 국제벨로드롬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중국에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4000m 트랙을 4분12초269만에 주파했으나, 중국(4분7초936)에 밀렸다.

기대를 모았던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은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3연패에 아쉽게 실패했다.

박태환은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초45초58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은 하기노 고스케(20·일본)와 쑨양(23·중국)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대회와 2010년 광저우대회 자유형 200m를 연거푸 제패했던 박태환은 3연패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3회 연속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내며 여전히 정상권의 기량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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