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진단] 이민우 사회부장

'인사가 만사다.' 인사를 제대로 해야 조직이 잘 굴러가고, 모든 일이 풀린다는 뜻이다. '적재적소' 배치가 인사의 기본 원칙이다. 어느 자리건 그 자리에 맞는 적임자가 있다는 말이다.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능력있고 책임감있는 인물을 발탁해야 하는 것이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다. 중국 당 태종은 삼경훈(三鏡訓)이라는 세 개의 거울을 교훈으로 삼고 인재를 등용하면서 위대한 황제로 칭송을 받았다고 한다. 당 태종이 위징에게 제왕은 무엇을 중시해야 하는가를 묻자 위징은 동경(銅鏡)·사경(史鏡)·인경(人鏡)을 직언했다. ▶동경은 매일 아침 자기를 비추어 보는 거울이고 ▶사경은 역사 공부를 통해 국가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찾도록 하는 것이며 ▶인경은 인재를 알아보고 골라서 쓰는 거울이다.

청주시는 24일 명예퇴직, 조직개편 등으로 인한 4·5급 승진내정인사를 지난 16일 발표한데 이어 6급 이하 332명에 대한 후속인사를 26일자로 단행했다.

차영호 인사계장은 "이번 인사의 특징은 부서장이 팀장과 팀원을 추천하고 직원은 희망부서를 신청해 매칭 배치하는 '파트너십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며 "현안사업부서에 대해서는 원활한 시정운영을 위해 일과 업무중심으로 능력 있는 직원을 발탁해 조직역량 강화 및 능동적이고 활력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7월 1일 통합시 인사시 직렬불부합 등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했고 본청에서 구청 및 사업소, 읍·면으로 역전보된 직원은 경력 및 업무추진능력을 종합적으로 검토, 본청으로 발탁해 조직의 화합과 안정으로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모든 조직은 능력있는 발탁인사를 비롯해 전문가(스페셜니스트)를 기용할 때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한다. 시청 인사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논공행상격으로 인물을 배치한다면 과거 인사 실패를 답습하는 길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이 최근 단행한 인사에 대해 시청 안팎에서는 공정하고 균형적인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과거 청주시의 해묵은 인사 관행을 깨고, 시중 여론을 수렴해 합리적인 발탁인사를 함으로써 말 많고 탈 많던 통합시 인사후유증을 해소하며 일중심의 조직문화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줄곧 인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 "어느 자리에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능력 있는 사람을 현안부서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통합 청주시는 일등경제를 표방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정책에 역점을 둘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전 공직자는 청렴마인드와 교육 등을 통해 미래 대응능력을 키워나가기 바란다"고 주문하고 있다.

지금 청주시장실 앞에는 각종 민원인들로 극성이다. 지역 경제는 각종 현안사업 지지부진으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안전사고도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연일 세월호 여파로 사회적 갈등을 겪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야당과 유가족 측의 주장은 또 다른 국민적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월남전에 참전, 고엽제로 일생을 고생하는 장본인들과 똑같이 대우해줘야 한다고 울부짖고 있다. 대구 지하철, 각종 안전 항공기사고 희생자 가족도 들고 일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나라의 미래 운명이 걱정이다. 인사가 최종 마무리됨에 따라 발탁된 시청 공무원들은 이런 현실을 감안해 주민들에게 진심을 담아 봉사하는 행정의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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