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논문표절 진정결과 압박

청주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3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총장의 석사학위'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신동빈

청주대 사태와 관련해 총학생회가 다음달 3일 수업거부를 예고하고 있는데다 김윤배 총장의 논문표절 진정서 결과가 이달말 나올 예정이어서 학내 사태는 파국을 치닫고 있다.

총학생회는 23일 각 단과대 건물 7곳 모두와 학내 곳곳에 총장퇴진 촉구와 수업거부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 수십여개를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총장은 사퇴거부, 학생은 수업거부'라는 문구부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속담까지 학생들에 대한 김 총장에 대한 이미지를 읽을 수 있는 글귀로 가득했다. 학생들은 현수막에서 '김윤배는 수신거부 우리들은 수업거부', '보여주마! 학생들의 마지막 외침! 수업거부!', '학생들을 수업거부로 내몰았다. 엽기배우 김 총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총학생회측은 다음달 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업거부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찬성이 과반수가 넘으면 수업거부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지상 총학생회장은 "규정상 재학생 중 10%가 투표에 참여하면 개표가 가능하지만 민감한 사안이라 3분의 2정도가 참여해야 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김 총장이 퇴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다"며 "학교의 위상이 바닥까지 떨어졌지만 시간끌기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어 학생들이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대 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비대위)도 교육부에 제출한 김윤배 총장의 석사논문 표절과 관련한 진정서 결과가 이달 말 나올 것이라며 김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비대위는 이날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총장의 석사학위 논문은 최종적으로 87.5%가 표절됐다"며 "그러나 학교 측과 재단이사회는 종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더 이상 조치할 수 없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또 비대위는 "논문 87.5%를 표절해 석사학위를 받았다면 부정한 방법으로 학위를 받은 행위이기 때문에 고등교육법의 관련 규정에 의해 학위를 수여한 청주대는 마땅히 학위수여를 취소해야 한다"며 "관할청인 교육부는 청석학원에 김윤배 총장의 석사학위취소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대위는 "만약 청석학원이 15일이 경과해도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교육부는 해임을 요구해야 하며 청석학원은 즉각 김윤배 총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27일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 국회 등을 방문해 국정감사에서 거론됐던 문제가 처리될 수 있도록 의원들을 만나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수회는 지난 4일 교육부에 김 총장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취소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 박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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