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국 관문공항으로 지역 활성화 나선 청주공항 <상>

청주공항과 중국을 연결하는 국제노선 3개가 확대됐다. 특히 이번 3개 노선 신규 취항으로 청주공항은 기존 항주, 심양, 상해, 북경에 이어 연길, 하얼빈, 대련까지 모두 7개의 중국 정기노선을 운항하게 됐다. 장가계, 태원, 난창, 합비, 닝보, 정저우, 장사, 성도 등 8개 부정기노선을 포함하면 중국노선은 모두 15개로 이제 청주국제공항에서는 중국 대부분의 지역을 자유롭게 갈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청주공항의 활성화에 따른 차별화 전략과 타 지방공항 실태 등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긴급 점검한다. / 편집자



◆'지역 특화상품' 개발 시급= 충북도와 청주시가 '큰 손'으로 떠오른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유치 확대 방안 찾기에 나섰다. 올 들어 청주공항을 이용한 외국인은 지난 8월말까지 25만6천명으로 지난해 이용객(13만8천명)의 2배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인 이용객은 25만2천명으로 98%를 차지한다.

도는 청주공항이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공항으로 지정되고, 중국 정기노선 추가 개설(기존 상해·북경·항주·심양→10월 하얼빈·연길·대련 등 동북3성)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밀물처럼 몰려들어 한국 경제를 뒤흔드는 이들 요우커를 잡기 위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 이용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입국자 대부분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것으로 나타나 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도 관광관련 부서와 시·군, 관계기관, 전문가 등이 한 자리에 모여 회의를 열고 대안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이날 회의는 장기적인 관광인프라 구축 보다는 현재의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우선 중국인이 좋아하는 쇼핑과 체험거리를 패키지로 묶는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여행사 등을 통해 충북으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지역 대표 관광지들을 둘러보고, 자연환경 등에 깊은 관심을 보이지만 막상 쇼핑을 위해 충북보다는 수도권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어 지역 특화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충북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지역 상품이 매우 빈약하다는 게 지역 여행업계 등의 설명이다.

◆청주공항, "저가항공(LCC) 전용 공항·터미널로 만들자"= 이밖에 청주공항 운항 현황도 지난해 동기 대비 운항편수 32.5%, 여객 36.2%, 화물 49.6% 각각 증가하는 등 점차 활성화 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청주공항을 근거리 저가항공으로 모기지화 하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입김이 센 국내는 아직 저가항공(LCC) 전용공항이나 전용터미널이 없는 실정이다.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피치항공(일본), 춘추항공(중국) 등 경쟁국 LCC의 잇단 국내 취항으로 위기감을 느껴왔다. 반면 최대 항공 시장인 중국과의 '항공자유화(오픈스카이)'는 지지부진해 상대적으로 성장 한계에 봉착했었다. 이에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내 저가항공사 5곳은 지난 2월, 대형항공사 위주 노선정책을 비판하며 저가항공 육성을 요구하는 문건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저가항공 전용 공항·터미널 아직 선정 못해=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저가항공 업계가 요구해온 전용공항이나 전용터미널 입지선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현재 저가항공 전용공항이나 전용터미널 후보지로는 ▶인천공항 ▶김포공항 ▶청주공항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관문공항으로 부각되고 있는 청주공항은 이착륙료와 공항사용료를 파격적으로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에서 134㎞, 약 1시간 40분 떨어진 거리가 최대 단점이다. 충북선(線) 청주공항역이 있지만 무궁화 완행열차가 하루 1편, 서울역까지는 1시간 52분이 걸리는 등 접근성이 결여돼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제2차 항공정책 기본계획(2015~2019)'을 한국교통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맡긴 상태"라며 "올 연말쯤 나올 예정인 항공정책 기본계획에 저가항공 관련 부분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공항에 저가항공 전용공항이나 전용터미널을 운영하면 지역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방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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