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제 4% 실현' 중부권 토론회 지상중계]

충북도는 8일 청주 서원구청에서 '충북 4% 경제 실현을 위한 중부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토론회는 '충북경제 4% 달성을 위한 전략 모색'을 주제로 한 정초시 충북발전연구원장의 발표에 이어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상화 서원대 교수(식품영양학과)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토론회에는 이준배 청주시기업인협의회 사무총장(JBL대표), 김민철 후지라이테크(주) 대표, 이양섭 충북도의원, 이태근 흙살림 대표, 이항용 경영연구원 원장,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이 참석했다.

정초시 충북발전연구원장은 8일 "통합청주시와 진천, 음성, 괴산, 증평 중부 4군은 충북의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세종시·통합청주시 출범,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공간적 환경변화와 산업적 변화를 긍정적 요소로 활용해 4% 경제를 실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이날 열린 '충북 4% 경제 실현을 위한 중부권 토론회'에서 "정부 기능의 63%가 이전된 세종시와 KTX 오송역, 청주공항이 국가교통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통합청주시 출범에 따른 도시 경쟁력 강화로 중부권은 '영·충·호'시대 충북경제의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제자유구역은 바이오밸리, MRO 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등 신성장동력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어 "청주시를 비롯한 중부권 5개 시·군은 충북의 인구성장을 전반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며 "지역경제 성장 잠재력을 높이려면 인구유입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토론자들의 발표요지.

◆이준배 청주시기업인협의회 사무총장(JBL대표)= 이준배 사무총장은 규제개혁·구조개혁을 통한 투자유치가 선행돼야 애플, 알리바바, 샤오미같은 기업이 충북에서 배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가계부채, 전·월세 상승, 엔저, 슈퍼달러 등 부정적 현실이 충북경제를 악순환 고리로 빠져들게 할 수 있다"며 "선순환 경제로 전환하려면 구조개혁을 기반으로 한 혁신만이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화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면 벤처캐피탈 또는 엔젤 투자 형식의 금융·시설을 지원하는 투트랙 방식의 지원 구조가 필요하다"며 "경영, 마케팅, 인재육성, 전문화된 정보 등을 포함한 '글로벌 엑셀레이터사업'으로 지원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기업유치와 성장에 필요한 피드백이 잘 이뤄지려면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창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고,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의 제도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민철 후지라이테크 대표= 김 대표는 교육·문화 등 생활환경 인프라 구축과 함께 기업간 수직적·수평적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년전 경기도에서 증평으로 이전했더니, 상당수가 따라오지 않아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살기좋은 여건을 만들고, 홍보하는 데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경쟁력있는 청주와 중부권에 기업을 유치하는 데 초점을 맞춰 충북경제를 리드할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 대표는 "지역 업체간 원자재·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수직적·수평적 협력체계를 갖춰 지역자금 유출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제성장의 동력은 사람과 돈(자금)이 가장 기본"이라며 "'도농경제' 성격을 지닌 충북은 인구 고령화가 나타나 저성장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어 40대 이하 인구 증가가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양섭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 이 위원장은 중부 4군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한 중국 관광객 유치와 스포츠마케팅 활성화를 통한 성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북부권에 비해 진천, 음성, 증평, 괴산은 지역자원 발굴과 활용을 통해 관광인프라를 확충하는 게 성장의 또 다른 축이 될 것"이라며 "청주공항과 인접한 지역이어서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이 선수들만 오가는 곳이 아니라 전국의 체육선수들이 훈련을 할 수 있는 스포츠 메카로 키워야 한다"며 "중부권 입주 기업과 가족들이 교육과 여가, 소비생활에 만족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태근 흙살림 대표= 이 대표는 바이오와 뷰티산업의 중심에 있는 유기농업을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투자의 귀재 '짐로저스'가 최근 서울대 MBA 강의에서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며 "유기농생산기술 개발과 유통(로컬푸드, 꾸러미, 학교급식, 직거래시장)을 육성하면 엄청난 일자리가 있는만큼 2015년 세계 유기농 산업 엑스포 등을 계기로 유기농사업과 바이오산업을 잘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베이비붐 세대 중 1년에 약 50만명 정도가 매년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돼 충북 유치 전략을 제안한다"며 "꾸러미 운동 실천 등 충북 전체의 유기농업화를 위해 충북도와 시·군이 함께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충북 경제 4% 달성을 위해서는 농업을 사양산업으로 볼 게 아니라 미래 성장산업으로 봐야 하고,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항용 경영연구원장= 이 원장은 충북 기업의 성장을 기대하려면 인적자원의 질적 향상이 기본이 돼야 생산성 향상과 투자, 생존, 고용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만큼 기업과 대학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충북 기업체들의 인적구조를 살펴봤더니, 20대, 30대 등 젊은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결국 기업과 지역의 대학들이 노력해 젊은 인재를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를위해 "같은조건이더라도 충북지역 대학들이 더 좋은 '커리큐럼'을 갖춰 인재양성을 한 후 지역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인재양성이 밑거름이 돼야 생산성 향상, 투자와 고용이 늘어 결국 '생존'과 직결된다"며 "기업경영의 핵심 요소인 '개인의 품질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홍 단장은 중부권 신성장산업 클러스터 구축과 추진 주체별 거버넌스체제를 확립해 '일하기 좋은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단장은 "지방정부 자치권 수준으로는 타 시도와 특별히 차별화해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우위정책을 시행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청주를 비롯한 중부권 신성장산업클러스터 구축·운영이 성장 요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단장은 "오송을 중심으로 세종, 천안, 대전 등의 협력과 '영충호' 차원의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협력과 함께 진천·음성 혁신도시내 정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제조업 뿐만 아니라 농업, 문화, 관광분야 대표 브랜드와 지역 랜드마크 조성을 통해 '히든 챔피언'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단장은 또 "신규투자유치와 함께 기존 유치업체, 향토기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한다"며 "4% 경제 진입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도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류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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