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불황에 날씨까지 추워....시장 찾던 소비자 대형마트로
매출타격 입은 상인들 '울상'... 여름·겨울날씨 영향 필요

"가뜩이나 경기가 불황이라 힘든데, 지난주 눈이 내린 후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조금 있던 사람들 마져 발길이 뜸해 졌습니다."

서민들이 소비심리가 좋지 않아 지갑 열기를 주저하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어져 전통시장 상인들의 얼굴에는 주름만 깊어 갔다. 11일 오전 10시께 방문한 청주 육거리 시장은 썰렁한 기온만큼이나 분위기도 차가웠다.

연일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겨 매출에 큰 영향을 입었기 때문이다.

육거리 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모(67·여)씨는 "11월에는 날이 따뜻해서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았는데 지난주 월요일 눈이 오고 난 후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날이 추워지면서 매대를 지키고 있는 것도 힘들 뿐만 아니라 장사가 잘 되지않아 마음도 불편하다"고 말했다.

장사가 안되기는 다른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다. 같은날 오후 2시께 찾은 북부시장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간혹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눈에 띠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시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로 부식거리만 사고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금세 집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내덕동에 거주하는 최모(53·여)씨는 "전통시장을 자주 이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대형마트나 집근처 편의점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여름에는 덥다고 겨울에는 춥다고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에서 이용의 편리함의 해결책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경호 충북전통시장상인연합회장은 "11월까지는 마트 휴무일이 되면 시장에 사람들이 북적거려 기분 좋은 날을 보내곤 했는데 최근에는 날씨 탓에 그런 것도 전혀 없다"며 "전통시장의 경우 냉·난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여름과 겨울이 되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한편 추운 날씨로 전통시장에 손님이 줄어들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하동에 위치한 롯데복합쇼핑몰은 아웃렛의 연말 이벤트와 함께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 온 손님들로 가득했다. 다른 대형마트 역시 손님으로 북적거리기는 마찬가지 였다.

청주 분평동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52·여)씨는 "날씨가 추울 때는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며 "전통시장이 저렴하게 좋은 식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용의 편리함 때문에 대형마트를 찾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임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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