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복지사각지대 든든한 지원군 '아산시 행복키움지원단'
고물·파지 수집하며 어렵게 사는 80세 어르신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생활용품·난방유 지원

2014년 2월 송파 세모녀가 생활고에 못이겨 자살을 했고, 모두가 안타까워 하면서 그래도 한번쯤 동 주민센터나 시청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보았다면 또 다른 방법이 또 다른 선택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아산시가 민·관협력을 통한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을 위해 지역보호체계 구축과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 산하 행복키움지원단을 비롯해 읍·면·동별로 순수 민간인으로 구성된 행복키움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다.

행복키움지원단은 팀장 1명과 사회복지공무원 4명, 통합사례관리사 4명으로 구성되어 지난 2012년 4월 출범, 어려움에 처한 가구를 발굴하고 지역사회의 공공·민간자원의 협력을 바탕으로 복합적이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복지대상자에게 복지, 보건, 고용, 주거, 교육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아이구 어서 와~~~ 덕분에 너무 따뜻하게 보내고 있어."

아산시 행복키움지원단 최진실 통합사례관리사가 배방읍 이모(80)씨 집을 방문하자 어르신은 출가한 딸을 맞이하듯 기뻐하며 반겼다.

이모씨는 막내 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며느리와 이혼하자 고물 및 파지를 수집해 어렵게 생활하면서 손자를 양육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

어려운 사정을 전해 들은 행복키움지원단은 즉시 현장조사를 통해 고물 및 파지수집으로 쓰레기더미가 된 집을 기업체와 연계해 쓰레기를 치우고 손자와 함께 살기에 쾌적한 환경이 되도록 도배·장판, 씽크대 교체 및 전기배선공사 등 대대적인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실시했다.여또한 10여 마리의 유기견과 바퀴벌레, 파리로 인해 단순히 주거환경개선사업만으로는 위생 및 생활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복지단체의 후원을 받아 해충방제서비스 지원과 더불어 유기견을 처분하는 등 민·관협력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지원했다. 추운 날씨에 훈훈한 겨울나기를 위한 김장김치 및 난방유, 생활용품 등도 지원했다.

최진실(32·여) 통합사례관리사는 "처음 방문했을 때 80세의 나이에도 파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고단한 삶에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쌓아둔 쓰레기더미에는 손도 데지 못하게 하며 마음을 열지도 않았지만 지속적인 방문과 상담으로 같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다 보니 이제는 딸처럼 반가워 하며 커피 한잔도 대접해 주지 못함을 미안해 한다"며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내실까 걱정했는데 사춘기에 있는 손자와 함께 깨끗해진 집에서 생활할 수 있다며 기뻐하시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같이 통합사례관리사는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상자들을 발견해 경제적, 심리적인 문제들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아 삶의 희망을 되찾아 주고 있다.

통합사례관리 업무가 복지제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최일선의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대상자를 직접 방문하는 일이다 보니 어려움도 많다.


이준영(34) 통합사례관리사는 "정신질환 및 알콜리즘으로 가정을 버리고 삶의 의지가 없는 사람, 수집증으로 집안환경이 엉망인데도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어르신, 이혼 및 자녀 학대·방임으로 자포자기한 한부모가정, 독거어르신들의 우울증과 자살문제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어려움을 갖고 있는 대상자들이 대부분으로 계획대로 사례관리를 하려해도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며 "그래도 지속적인 상담과 정확한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고, 공공과 민간의 자원을 연계해 사례에 맞는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시 행복키움지원단은 그동안 사례관리를 통해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 공적급여 연계 230건, 집수리 등 주거환경개선사업 150건, 후원금·물품지원 등 경제적 지원 500건 의료지원 250건, 취업알선 등 고용지원 100건, 사회관계 개선 등 자활의지 고취 250건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행복키움지원단은 복합적인 복지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단위의 공공과 민간의 서비스와 자원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맞춤형 복지전달체계를 갖추고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소외된 계층을 찾아나서고 있다.

특히 온양4동 행복키움추진단에서 추진되고 있는 엄마·아빠결연사업은 행복키움추진단이 조손가정 및 소년소녀가장의 아동들과 1대1을 결연을 통해 부모의 역할을 하며 위기가정 아동의 탈선예방 및 자존감 향상을 도우며 아동들과 영화도 보고, 후원업체에서 외식도 하며 아동들이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모(10)군은 "할머니와 생활하다 보니 엄마·아빠의 정이 그리웠는데 프로그램에 참여하니 부모님처럼 자상하게 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친구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길남(54) 온양4동 행복키움추진단장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동들에게 부모의 역할은 중요한 부분이라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프로그램 진행과 관심을 통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아동들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이 더욱더 필요하며 지역주민들이 행복키움추진단 활동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행복키움지원단은 읍·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에서 관리대상자를 신고받거나 통합사례관리사들이 발굴하게 되면 상담을 통해 욕구조사를 한 뒤 지역사회 공공·민간자원을 연계·지원해 가구내 위기상황을 해소하고 자활자립을 돕는 일이 주 업무이다.

이러한 업무추진들이 2014년 보건복지부 주관 평가에서 복지행정상(행복키움지원사업) 시상식에서 지난해 최우수상에 이어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복지행정분야에서 앞서가는 자치단체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지원 사회복지과장은 "복지사각지대 없는 아산시를 만들기 위해 대상자가 발굴될 경우 기초수급자 및 기초연금 등 공적급여 신청안내 및 위기가정 긴급지원, 민간자원연계와 같은 맞춤형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니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언제든지 읍·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 시청 사회복지과(☎041-540-2528/ 2696)로 연락해 도움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문영호 / 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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