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끝에 승리 챙겨 組 2위

불굴의 사자 ''카메룬''이 약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고전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카메룬은 1승1무로 ''전차군단'' 독일과 승점 4로 같아졌으나 골득실에서 뒤져 아일랜드를 제치고 조 2위가 됐다.
 카메룬은 6일 사이타마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보인 사우디와 의외로 힘든 경기를 펼친 끝에 사뮈엘 에토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비록 승점 3을 추가하며 조 2위로 올라섰지만 다득점에 실패한 카메룬으로서는 아일랜드의 최종전 상대가 사우디인 점을 감안하면 여유를 가질 처지는 아니다.
 최종전에서 만일 카메룬이 독일에 지고 아일랜드가 사우디에 이기면 조 2위는 최종적으로 아일랜드 차지가 되기 때문.
 사우디는 비록 2경기 연속 패하면서 결승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지만 아프리카 최강 카메룬을 맞아 전후반 90분간 대등한 경기를 펼쳐 독일전 0-8 참패로 구겨진 체면을 다소 회복했다.
 카메룬은 전반 9분 오베이드 알도사리에게 기습 헤딩슛을 허용하는 등 처음부터 사우디의 강력한 대응에 힘겹게 경기를 진행했다.
 전반 32분 알도사리가 돌연 무릎 이상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떠나 사우디 공격진의 ''화력''이 다소 무디어졌고 카메룬은 이 틈을 타서 파트리크 음보마와 에토오를 앞세웠지만 결국 전반은 득점없이 비겼다.
 후반 들어서도 사우디에 밀리던 카메룬은 후반 20분이 지나서야 전광판에 스코어를 올렸다.
 하프라인 우측에서 공을 잡은 로랑이 사우디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벽을 허물어 트리는 종패스를 찔러주자 에토오가 수비를 따돌리고 문전 쇄도한 뒤 골키퍼 옆을 살짝 빗겨가는 오른발 아웃프런트킥으로 골문에 집어넣었다.
 이에 앞서 3~4차례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기던 사우디의 베테랑 수문장 모하메드 알데아예아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우디는 나와프 알테미아트를 내세워 만회에 나섰지만 문전에서의 골결정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 연합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