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합격하게 된 것은 교재를 사다주며 손수 공부를 가르쳐준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주들까지 나이 든 할머니를 격려해 준 덕분으로, 우리가족 전체의 경사라 할수 있습니다.』
 지난 5월 25일 실시한 중입검정고시에서 도내 최고령으로 합격해 만학도의 꿈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는 연창례할머니(66. 제천시 청전동 현대아파트).
 가난한 농가의 3남 1녀중 둘째딸로 태어난 연할머니는 50여년전 동명초등학교 3학년 재학중 가정형편으로 인해 육성회비를 내지 못하자 눈물을 머금고 학업을 중도 포기하게 됐다.
 그러나 그는 몇십년의 세월이 흐르면서도 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서 남편과 아들, 며느리 등 가족전체의 덕택으로 지난 2월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야간학교인 솔뫼학교(43. 교장 김종천)에 입학했다.
 이어 그는 저녁 9시 학교 공부를 끝마치기 무섭게 집으로 돌아와 새벽녁까지 초등학교 교과서와 씨름을 했으며, 교사로 재직하는 아들이 이를 지켜보며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는 등 시간가는줄 모르고 공부에만 열중해 단 4개월만에 중입검정고시에 합격하는 영광를 안았다.
 『집안 일은 조금씩 거들었으나, 시험을 앞두고 집밖을 한걸음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정말 죽기 살기로 공부했다』는 연창례할머니.
 『나이가 들어서 떨어질줄 알았는데, 노력하니까 안되는 일이 없다』며 흐뭇해 하는 그는『수십년 맺힌 한을 풀기 위한 첫걸음을 내 디뎠을 뿐』이라며 앞으로 중, 고등학교는 물론 죽을때까지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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