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장마가 이미 제주도 지방에서 시작됐다. 「장마」는 순우리말이다. 어원은 어디서 왔을까. 현재까지 정답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북한 갑산지방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익히 알다시피 삼베, 왕골 등 마(麻) 종류의 식물은 물을 많이 필요로 한다. 왕골논은 물어 떨어지면 안된다. 따라서 장마기간에는 비가 흡족하가 와야 한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장마이다. 한자로 쓰면 「長麻」로, 「麻야 길게(長) 자라라」 뜻을 지니고 있다. 麻가 길게 자라지 않아 작황이 나쁘면 갑산 처녀들은 북쪽 오랑캐에게 잡혀갈 것을 걱정했다. 물론 공물대신 잡혀가는 것이다. 장마라는 말에는 그런 슬픈 사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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