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조정협의회 출범, 지역은 싸늘한 반응…유승민 원내대표 선출, 당·정·청 관계 당이 주도권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63번째 생일 잔치는 조용하고 조촐하기만 하다. 최근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20%대로 붕괴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휴일인 지난 1일 내놓은 정책조정협의회 출범도 '소통'을 요구하는 민심을 반영한 듯 보이지만 지역과의 연계성은 어느 곳에도 찾아볼 수 없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역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박 대통령은 생일을 맞은 2일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어제 정책조정협의회를 시작하기로 했는데, (새누리당)원내지도부가 선출되면 당·정·청 협의를 통해 정책을 잘 조율해 국민들에게 염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당초 별다른 자축 행사 없이 생일을 조용히 보낼 예정이었으나 참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날 오전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3실장 10수석들과 오찬을 하기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생일을 맞은 지난해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및 수석 비서관 등을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가진 바 있다.

외로운 박 대통령을 의식한 듯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해 계신 대통령 생신날, 누가 따뜻한 생신상이라도 차려드렸는지 마음이 좀 쓰인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께서는 100만 응원군인 당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어려운 일은 뭐든지 당과 상의해주기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듣기에는 박 대통령을 챙기는 듯 보이지만 일련의 당·청 관계를 되짚어 볼때 '불통'의 박 대통령에게 김 대표가 훈수를 둔 것으로도 읽힌다. 김 대표는 전날인 1일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축하 난을 전달한 바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또한 '박심'이 이미 당을 떠나고 있음을 반증했다. 이날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 탈박'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이 선출된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신임 유 원내대표에게 축하난(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윤선 정무수석을 통해서다.

'당의 국정주도'를 내세운 신임 유 원내대표는 당·정·청 관계의 재정립을 예고하고 있다. 정국 주도권이 당에 있음을 박 대통령에게 경고하는 모양새다. 이래저래 박 대통령의 외로움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김성호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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