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새해결심 작심 3일 되나]업계, 판매량 회복세… 금연정책에 외국담배 반사이익

금연 성공하려면 술자리 피하고 의료기관 도움 받아야

새해 들어 담배와의 결별을 선언한 흡연자들의 다짐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초 담배 평균 가격이 2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크게 오르고 금연구역이 확대되면서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등록하는 사람이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금연 열풍이 불었지만 점차 열기가 식고 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과 함께 급감했던 담배 매출은 지난달 중순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A편의점의 담배 매출은 1월 첫째 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나 감소했다. 하지만 매주 담배 판매가 조금씩 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감소폭이 1월 둘째 주 34.9%, 셋째 주 34.6%, 넷째 주 31.1%, 다섯째 주 25.9%, 2월 첫째 주 24.1%, 2월 둘째 주 20.8% 등으로 계속 작아졌다.

B편의점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담배 매출이 1월 첫째 주 42.1%에서 2월 첫째 주 26.8%, 둘째 주 25.7% 등으로 줄어들었다. 1월 첫째 주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1월 다섯째 주 매출은 110, 2월 첫째 주 매출은 126, 둘째 주 매출은 130 등으로 늘어난 것이다.

매출이 아직 지난해 동기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가격이 오른 탓에 판매 금액은 1월 넷째 주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2월 첫째 주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 둘째 주에는 28.9% 각각 증가했다.

한편 일반 국산 담배(4천500원)보다 뒤늦게 가격 올리고 인상 폭도 국산보다 작았던 일부 외국 담배는 반사이익을 누려 판매가 급증했다. BAT의 보그(3천500원)는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1%나 늘었고, JTI코리아의 카멜(4천원) 역시 판매량이 491.5% 불었다.

이처럼 금연에 대한 의지가 작심 3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담배 한 개비를 빌려서 피우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담배 한 갑을 통째로 사지 말아야 한다. 또한 술자리에서 유난히 담배를 자주 피웠던 사람이라면 술자리부터 피해야 한다. 금연을 시작한 첫 1~3개월은 미리 양해를 구하고 술자리를 피하는 게 좋다.

혼자서 끊기 어렵다면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우선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http://www.nhis.or.kr)에서 금연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까운 동네 병원을 찾아 병원에 등록하고서 12주간 상담 치료를 받는다. 오는 25일부터 금연치료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이전처럼 비싼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참여자가 부담하는 상담료는 의료기관 종별 상관없이 최초 4천500원, 2∼6회 방문시에는 2천700원이다. / 임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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