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오렌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5년새 최고가를 기록했다.

24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18㎏/상)'의 2월 평균 모대가격은 6만원으로 지난해 5만5천200원보다 8.7% 상승했다. 지난달 5만6천원보다도 7%나 오른 가격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오렌지 가격은 지난 2013년 하반기 북미지역 한파로 주요 산지인 캘리포니아 냉해 피해 때보다도 더 많이 올라 5년새 가장 높은 가격이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생산량이 15% 가량 증가하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 보통 봄이 제철인 오렌지는 2월에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저렴해 지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2월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오렌지 가격의 고공 행진은 지난해 7월 시작된 캘리포니아 항만 노조 태업으로 미국산 오렌지 수입이 원할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 수출입 관문인 항만에서 선적과 하역 작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오렌지의 국내 반입 시기가 평소보다 1~2주 가량 늦어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수입업체의 반입 물량이 주문량의 60% 수준에 그치는 등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올해 1월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 수입량 역시 2천685t으로 전년 동기 4천84t보다 1천900여 t 줄어들었다.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3월부터 8월까지 지난해 보다 5% 낮아진 15%의 관세가 적용되는 오렌지이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롯데마트는 소비자 가격 부담을 낮추고자 사전 기획을 통해 오렌지 300t 물량을 확보해,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왕특 4개/특대 5개)'를 각 4천원에 시세 대비 3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미국산 오렌지가 제철을 앞두고 현지 공급 상황이 좋지 못해 관세 인하에도 가격이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나들이 철을 맞아 가격 부담을 낮춰 저렴하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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