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김대식 천안 ㈜다영푸드 대표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창조경제가 우리사회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경제성장의 동력을 만들고 미래전략산업의 씨를 뿌리겠다는 발상입니다. 대기업과 벤처기업을 연계해 대기업의 노하우를 벤처기업에 전수해 적극 육성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의도는 좋으나 구체적인 실천전략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창조적인 아이디어'입니다. 어떻게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발전시킬 지에 대한 생태계 조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지 않은가라는 고민을 해 봅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식품산업계에서도 다각도로 산업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열악한 제조환경과 산업기반 속에서도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의 요구를 따라가고, 다양한 저가수입식품들과 경쟁해야 하는 현실이지만, 국민의 생명산업과 국민건강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으로 좋은 식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1년 9월 발표된 '식품산업진흥 기본계획'에서는 식품산업기본인프라구축, 농어업과의 연계강화, 글로벌경쟁력 강화, 소비자 정보제공 및 보호 등의 정책과제를 담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농식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농식품 핵심기술개발 R&D강화, 농업전후방연관산업강화, 식품산업진흥 및 수출확대라는 목표아래 식품산업의 매출액을 2017년 200조원까지 끌어올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신제품 개발로 인한 기술창출, 제조업체의 하드웨어 역량강화, 판로확보, 고용창출 및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부수적 효과들이 창출되고 있습니다.

이 같이 식품산업은 농어업을 위시한 1차산업과 외식업을 비롯한 3차산업까지 전후방과 연계되는 사업으로 그 파급효과가 막대한 국가기반산업입니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대부분의 농수축산물 산지가 지방인 경우, 1차산업과 연게되어 지방경제활성화와 직결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산업으로, 다양한 연계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산업이 식품산업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식품산업 전반은 영세기업위주로 편성이 되어 있고, 취약한 재무구조로 식품기술 R&D투자는 미흡할 수 밖에 없고, 대형유통기업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상대적으로 발달한 식품가공기술이나 품질관리기술에 비해 신소재개발, 품질측정, 유통환경 등은 선진국에 비해 떨어져 있으며, 전문기술인력의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식품산업의 기본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제조설비의 현대화와 식품클러스터의 구축, 식품기술전문연구개발인력 양성 등의 산업 기본 인프라 구축은 정부의 주도와 육성이 없이는 불가능한 부분으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으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기본마인드 전환이 필요합니다. 대기업제품, 대기업 브랜드에만 연연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직하고 위생적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 제품에 관심을 가져주셔야 하고, 식품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살펴봐 주셔야 합니다. 구매의사 결정기준을 단순히 가격에 둘 것이 아니라 식품의 질에 두어야 하고, 내 지역의 특산물에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 주셔야 합니다. 푸드마일리지 운동이나 로컬푸드 장려운동이 거창한 것이 아니며, 단순히 우리 것이기에 소비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땅에서 나는 산물이 우리 몸에 제일 이롭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주셔야 합니다.

식품산업은 더 이상 주먹구구식의 가내수공업이 아닙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식품산업의 씨를뿌리고 가꾸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이제 식품산업은 ICT(정보통신기술)과 BT(생명공학기술)과 결합하고 있으며, 항노화산업과 생명과학산업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퉁식품산업에서 유래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이 바이오공학과 유전공학으로 응용되고 있습니다. 식품산업은 우리곁에 있는 '오래된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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