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조용호 보은경찰서 정보보안과장

최근 보은경찰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함께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성폭력·가정폭력 등 4대 사회악 척결을 위해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하였다.

교육 후 오찬자리에서 다문화 가정 남편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대부분 아내의 면허증 취득 관련 내용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설명해주었으며,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자그마한 팁도 조심스레 알려주었다.

이날 범죄예방교육에 대한 반응은 예상과 달리 아주 뜨거웠다. 보은경찰서는 보은군을 권역별로 묶어 지속적으로 범죄예방교실을 운영하여 다문화 이주여성 관련 범죄 제로화를 목표로 다문화 이주여성의, 다문화 가정의 생활이 안정적으로 정착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경찰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과 관련된 각각의 기관들과 그들 가까이에서 부대끼며 살고 있는 이웃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갑'으로 생각하고, 그들의 삶의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우리처럼 그들이 있는 곳을 자주 찾아가 만나고, 대화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손이라도 잡아준다면 그들은 크나큰 감동을 받을 것이다. 그로 인해 그들은 갑절 이상의 감동을 다시 우리에게 안겨줄 것이라고 본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들을 '갑'으로 대할 때, 나아가 그들이 "내 가족이라면…"이라는 생각으로 가까이 다가간다면 다문화 이주여성 관련 범죄 제로화 시대는 멀지 않을 것이며, 그들이 대한민국에서의 행복한 삶은 저절로 보장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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