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진단] 정구철 충북 북부본부장·부국장
일부 단체장, 선거과정 잡음 '눈살'
자신 아닌 '남 '위한 진정한 봉사를

충주지역 일부 단체장 선거과정에서 잡음이 일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충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의원 선출 과정에서 일부 회장 입후보자가 회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원으로 선출된 사람은 회장 선거에 직접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의원 선출은 회장 선거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때문에 한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갖고 회비 대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또 일부 회원은 SNS를 통해 "선관위가 회비를 납부한 회원의 통장에서 인출된 근거자료를 제출받고 조사해 의혹을 가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16일 의원 선거가 치러졌고 회장 선거는 오는 23일 예정대로 치러진다. 충주시생활체육회는 지난달 회장 선거를 통해 신임 회장이 임명됐지만 잡음이 끊이질 않고있다.

회장 선출을 위한 1차 투표에서 당시 후보자였던 현 회장은 2위에 머물자 스스로 사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대로 2차 투표가 강행됐고 결과가 뒤집혀 극적으로 회장으로 당선됐다. 그는 회장에 당선되자마자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모를 통해 사무국장을 임명하겠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방침을 밝혔다. 이어 약속한대로 5명의 외부 심사위원을 선정해 택견인 J모씨를 사무국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그는 사무국에 출근한지 수일 밖에 안된 사무국장에게 "회장의 허락도 없이 시청에 인사를 갔다. 업무능력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업무정지를 내렸고 불과 일주일여 만에 공모를 통해 선출된 사무국장에 대한 임명을 철회했다.

그는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와준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J모씨를 직제에도 없는 '기획지원실장'이라는 자리를 만들어 임명하려다 이사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공언해 놓고 자기 스스로 이를 뒤집은 셈이 됐다. 사무국장 임명이 무산된 J씨는 회장을 상대로 법적 소송 방침을 밝혔다.

이밖에도 충주에서는 충주시새마을부녀회장 선거를 놓고 금품 살포 의혹이 일어 당선자에 대한 임명이 보류됐다.

이처럼 단체장선거와 관련된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한가지 의문이 든다. 단체장 후보들은 선거에 나서면서 하나같이 지역발전과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그러나 선거과정을 보면서 실제로는 남을 위한 봉사보다는 자신을 위한 봉사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후보자들은 모두 무보수 명예직인 단체장선거에 나선 사람들이다. 남을 위해 봉사하고 자신에게는 단지 명예만이 남는 자리가 단체장이다.

자신이 속한 단체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봉사하느냐에 따라 명예도 남게 된다. 단체장에 당선이 됐다고 무조건 명예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단체장이 된 뒤 파행적인 운영으로 불명예를 뒤집어 쓰게된 사람들도 얼마든지 많다.

각종 이전투구와 불협화음 속에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이 된다한들, 오히려 자신의 명예가 땅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명예는 자신이 아닌 남들이 평가하고 부여하는 것이다. 진정성을 갖고 스스로 노력해야만 남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명예다.

남을 위해 진심으로 봉사하는 것이 스스로의 명예를 빛나게 하는 일이다.

단체장이나 단체장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과연 지금 자신의 명예를 위해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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