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청주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 기념공연·청주시립무용단 정기공연 '國香 - 오래된 미래'

청주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 기념공연이자 청주시립무용단의 제31회 정기공연 '國香-오래된 미래'가 내달 2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내달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평호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의 사실상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다. 김 예술감독은 지난 2011년 취임해 한번의 연임을 거쳐 현재까지 4년간 청주시립무용단을 이끌었다.

그런 만큼 김매자, 김복희, 이성훈, 류석훈 등 한국 최고의 무용가들이 대거 출연해 청주시립무용단과 화려한 무대를 꾸미며 춤을 향한 열정을 보여줄 계획이다.

첫 무대는 김평호 안무자에 의해 새롭게 초연되는 부채춤 '여명의 산하'. 산하의 천년을 장수한다는 학의 고고함과 대자연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고, 꽃잎나비와 인간의 조화로움이 마음의 안식과 풍요를 느끼게 함을 생생한 춤의 언어로 전달한다.

이어 충북 출신으로 한국 최고의 현대무용가로 평가받고 있는 류석훈이 '굿-조용한 비명'을 선사한다. 하나의 영혼으로 깨어나 무거운 삶속에서 느끼는 사회적 중압감과 자괴감을 그만의 춤사위로 표현하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목각인형처럼 관절의 접힘과 폄을 강조하는 '허튼 춤' 형식으로 삶의 덧없음과 인생무상을 표현한다.

박서연은 이몽룡과 춘향의 사랑이야기 '사랑가'로 설레는 무대를 선사하고, 다시 청주시립무용단이 전라도 해안지역에서 행해지는 농악놀이 서한우류 '버꾸춤'을 무대화된 춤으로 보여준다.

한국무용의 창작춤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창무예술원 이사장 김매자가 여인의 허무함을 토해내는 작품 '숨'을 선보이며 인생의 깊이를 전한다. 긴 시간 여인의 마음에 머문 자주빛 응어리를 한국무용의 대가답게 깊이있는 춤사위로 풀어낸다.

또 자연미와 예술미의 조화를 우아하고 격조 높은 춤사위로 표현한 '동래학춤'을 부산시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보유자인 이성훈의 춤사위로 펼친다. 흰 도포에 검정 갓을 쓰고 덧배기 춤을 추며, 우리 춤의 기품과 격조를 보여준다.

그리고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인 김복희와 현대무용가 천성우가 함께 서정주의 시 '新婦-신부'를 바탕으로 안무한 작품 '삶꽃, 바람꽃Ⅴ'를 통해 한국 전통여인의 운명적 현실을 표현하고, 마지막으로 청주시립무용단이 경쾌하고 절도있는 다양한 가락과 신명나는 춤사위로 관객들에게 신명을 불러일으키는 '김평호류 소고춤'을 화려하게 선보이며 피날레를 장식한다.

또한 이날 공연에서는 한덕택 운현궁 예술감독이 작품 해설을 맡아 한국 춤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송창희




"청주위상 높인 선물같은 시간"

김평호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지난 4년은 선물같은 시간이었죠. 순수하고 능력있는 단원들하고 여러 작업을 하면서 청주의 무용, 한국의 무용을 국내외에 알리며, 청주의 위상과 나라의 품격을 높였다는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4월말로 임기를 마치는 김평호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4년간의 고마움을 단원들에게 돌렸다. 타시도에 비해 청주시립무용단 단원들은 젊고 역동적이어서 주어진 역할과 책임 발휘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청주시와 행정적으로 부딪힘없이 지내고, 공연 때마다 시민들이 보내준 격려와 신뢰에 큰 감사를 전했다.

"앞으로도 늘 춤을 추며 살지 않겠냐"는 그는 5월 1일 부산국제연극제 공연, 6월 3일 창원시립무용단 정기공연 안무와 중국의 교류 등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일들을 성실히, 열심히 수행하며 '김평호의 작은 신화(神話)'들을 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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