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최근 400% 대 성장세 보여

소비 늘어나는 만큼 피해도 늘어 상품확인 등 중요

[중부매일 임은석 기자]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리퍼브 제품과 중고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리퍼브는 리퍼비시드(Refurbished)의 준말로, 구매자의 단순 변심이나 미세한 흠집 등으로 반품되거나 진열장에 전시했던 제품을 손질해 정상가의 40~50% 가량 저렴하게 판매되는 제품이다.

저렴한 가격에 실생활 사용 이력이 없다보니 불경기 속 알뜰 소비자들 사이에서 리퍼브 제품은 이미 필수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2~3월 동안 리퍼브 카메라·액세서리 전체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0% 가량 증가했다. 이중 리퍼브 카메라 렌즈는 2천%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리퍼브 수입명품 전체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구두·스니커즈, 의류·잡화, 핸드백·지갑, 맨즈백·백팩 등이 적게는 100% 크게는 400% 이상 신장했다. 리퍼 데스크탑 매출도 50% 가량 증가했다.

옥션은 올해 들어 중고장터의 제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식품·마트·유아·가전·디지털·컴퓨터·뷰티 등 전 분야에 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는 건강식품·다이어트 식품 판매가 같은 기간 400% 이상 신장하는 등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이어폰·헤드폰·스피커, 바디·헤어·향수, 미시·커리어의류 순이었다. 이외에 여행·항공권과 백화점 상품권 등의 판매도 늘었다.

11번가도 최근 한 달간 중고스트리트 카테고리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구기·수영·헬스·다이어트 부문이 전년 동기대비 400% 가량 급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유통업계에서 리퍼·전시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알뜰 소비족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원래 가격을 주고 구매하기 망설여지는 고가의 명품·카메라 렌즈·PC 등의 리퍼 상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퍼 제품은 싸게 살 수 있는 만큼 위험요소가 많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온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직접 제품을 확인할 수 없어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확인한 제품과 실제 배송된 제품 간에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매장마다 판매 조건이 달라 사전에 A/S 잔여기간이나 외관 상태, 제품 정보 등을 점검해야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리퍼 제품 구입이 증가하면서 예전에 비해 피해가 발생하는 빈도 역시 크게 증가혹 있다"며 "사전에 제품에 대한 설명 등을 잘 살펴보고 거래증빙 자료를 잘 챙겨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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