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시경 청주시 상당구보건소 의약관리팀장

식물은 태양의 빛 에너지를 이용해 무기물인 물(H₂O)과 이산화탄소(CO₂)을 유기물인 포도당으로 합성하는 광합성 작용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동물은 식물이 내놓은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가스교환을 통하여 유기물을 분해함으로써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호흡으로 생명을 이어간다.

이처럼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는 호흡을 생존의 기초활동으로 하는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보건위생 또한 호흡과 마찬가지로 생존활동에 가장 필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보건위생은 공중위생(public health)과 같은 뜻의 단어이나 공중위생보다 넓은 분야에서의 보건으로서 의료도 포함되는 개념으로, 급성질환예방·치료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에 대한 대책 질병의 조기발견과 건강유지도 포함하는 개념이므로 건강관리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보건위생이 과거에는 전염병 대책이나 파리와 모기를 없애는 환경개선 등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건강증진, 건강관리, 건강생활 그리고 성인병예방, 질병의 조기발견 등으로 초점이 옮겨져 행정기관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가족, 지역 내 각종 조직단체가 협력해서 추진해 나가고 있는 실정으로써 보건위생에 대해 더욱 각별히 신경 쓰고 유념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현대사회는 개인의 생활 패턴에 따른 문제만이 아니라 대기 등 총체적인 환경요인이 더해져 각양각색의 질병이 발생하고 있는 바, 각 자치단체에서는 주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막대한 예산과 조직을 운영해 질병예방을 위한 보건위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주민의 자유의사에 의해 통합을 이룬 청주시도 도시영역이 넓어지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국비와 도비, 시비를 합쳐 총 367억6,900여 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4개 보건소에서 ▶지역주민 건강증진을 위한 지역보건서비스와 ▶지역보건의료 전달체계 구축 및 활성화사업 ▶지역보건기관자원 재정비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통합 청주시가 충청권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으나 지역별 인구 불균형과 취약지역 및 농촌지역이 소외되지 않는 보건사업을 펼쳐야 하고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자 관리를 위한 전문인력을 활용한 주민요구에 맞는 맞춤형 보건위생 프로그램의 운영이 요구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정기관의 막대한 자금과 조직이 모든 시민의 건강과 보건위생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이는 각자의 생활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시민 한사람 한사람 모두에게 맞춘 보건위생 행정을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주시민은 각자의 건강관리와 보건위생 개선을 위한 습관배양이 가장 중요하다. 초등학교에서 배웠던 외출 후 손·발 씻기, 식후 양치, 금연·절주하기 등의 개인생활 뿐만 아니라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기, 생활주변 청결히 하기 등 우리가 숨을 쉬는 것과 같은 사소하지만 가장 중요한 덕목을 실천해야, 갑자기 발생하는 조류독감이나 신종플루와 같은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하나 둘 챙겨나가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 바, 건강을 잃고 난 후에 건강을 생각한다는 것은 '死後藥方文'으로서, 보건위생이 우리 일상의 사소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일깨워보고 시민 모두가 실천하여 전국에서 가장 건강한 청주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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