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20대총선풍향계-⑥제천·단양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천·단양 선거구에는 10여명의 후보들이 거론된다.

4선의 송광호(73) 국회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법정구속되면서 지역과 연관있는 정치인, 관료, 언론인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린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회구(51)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엄태영(57) 전 제천시장, 최귀옥(50) 제천희망발전포럼 대표가 있다.

권석창(49)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김기용(58) 전 경찰청장, 송현승(60) 전 연합뉴스 사장도 친여쪽 후보군으로 꼽힌다.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이찬구(53)·장인수(45) 중앙당 부대변인, 장진호(51) 변호사 등 거론된다.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을 보면, 현재 여당 소속이거나 여당 성향으로 새누리당 공천장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중량급이다.

하지만 과거 열린우리당 돌풍이 불때 서재관 국회의원이 당선된 데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간판으로 이근규 제천시장이 탄생한 것을 변화의 바람으로 보기도 한다.

후보자들의 면면을 볼때 여당 공천장을 누가 거머쥐는지에 따라 야당의 새판짜기 또는 무소속 출마자 증가 등도 예상된다.

여기에다 본인의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출마설이 거론되는 이근규(56) 시장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송광호 국회의원은

구속상태에서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송광호 국회의원 쪽에서 최근 재판부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에 대한 위헌 법률심판 제청을 냈다.

송 의원 변호인 쪽에서는 소액을 나눠 받은 것을 합산해서 특가법으로 처벌한다는 것은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논리다.

송 의원은 철도부품업체 'AVT' 대표로부터 2012년 4월부터 2014년 5월까지 2년1개월 동안 6천500만 원을 11차로 나눠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면밀하게 검토한 뒤 위헌법률 문제를 판단할 예정인데, 신청을 받아들이면 위헌 여부가 가려질 때까지 재판 진행은 중지된다.

따라서 그 기간 송 의원은 형 집행이 중지돼 풀려나게 되며, 특가법이 적용되지 않으면 유죄가 인정된다하더라도 형량 역시 줄어든다.

더욱이 송 의원은 증인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며 계속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송 의원은 법정구속되기 전 지지자들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그가 무죄를 받을 경우 직접 출마하거나, 어떤 형태로든 총선구도에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자들도 '정치 대선배' 등으로 송 의원을 평가하면서 나름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장은 누구에게 갈까

총선을 앞두고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과연 누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는가 여부다. 유권자의 인지도, 나름대로의 스펙, 송 의원과의 관계 등 여러가지를 추측해 볼 수 있다.

인지도라면 엄태영 전 시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천시의원으로 출발해 국회의원 낙선 이후 두차례 제천시장을 지내면서 특유의 친화력으로 제천·단양 유권자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경력을 따지면 김기용 전 경찰청장이 빠지지 않는다.

소년원 생활, 접시닦이로 검정고시를 거쳐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찰청장에 오른 그의 인생 역전 드라마는 관심을 끌만한 소재다.

권석창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도 다크호스다.

행정고시 출신인 그는 인맥과 부지런함을 무기로 제천·단양 현안 해결에 앞장서면서 젊고 능력있는 예비 정치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송 의원과 관계는 최귀옥 제천희망발전포럼 대표가 가장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치에 밝은 사람들은 송 의원 보좌역을 지낸 최 대표를 송심의 후광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선 관전 포인트

송 의원의 구속 이후 지역 국회의원 부재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중앙정부 예산확보, 기업유치 등 서울쪽과 관련있는 일을 누가 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권석창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이 관심을 끈다.

행정기관에서는 권 청장이 전문 관료 출신인 데다 중앙무대에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까지 갖춰 제천·단양 현안해결에 큰 힘을 발휘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의 리스트가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대법원 판단이 나와봐야 하겠지만 송광호 의원을 잡고 있는 족쇄도 뇌물 혐의다. 따라서 내년 총선 정당의 공천기준이나 유권자의 판단 잣대를 청렴이나 정직 등 도덕성으로 예견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기용 전 경찰청장은 엄격한 자기관리로 치안 최고책임자 자리에 오른 만큼 학연·혈연·지연의 열세를 완화할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후보군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중앙당과 인연을 강화하고 있다.

엄태영 전 시장은 얼마전 새누리당 대외협력위 수석부위원장 임명장을 받았다.

야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찬구·장인수씨는 똑같이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부대변인이라는 직함을 차지했다.

◆이근규 제천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이근규 제천시장은 공사석을 막론하고 총선 불출마를 표명하고 있으나 정작 후보군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그가 국회의원을 꿈꾸면서 지역에서 20여년 활동해 나름대로 고정 지지층이 있는 데다 여당 성향 후보자들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이 시장이 중앙으로, 인접 자치단체로 종횡무진하는 것을 볼 때 총선 차출을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시간이 지나야 이 시장의 거취는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 야당 국회의원 후보자로 거론되는 점은 양날의 칼과 같다. 자신의 이름값을 올리는 측면이 있지만, 자칫 시정 소홀에 대한 책임론이라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이 시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야당 쪽 후보자로 언론에 이름이 나오는 것이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느냐. 하지만 시장 취임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다시 총선에 나가겠는가. 이쪽 저쪽에서 유리한 대로 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보환 / 제천·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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