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성호 서울주재

해도 해도 너무하는 듯 보인다. 재경 충북인들의 모임 '충북협회' 얘기다. 앞으로 '충북협회'라는 단어를 계속해 노트북 자판으로 쳐야 하는지 고민 또 고민이다.

'충북협회'의 내홍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툭하면 파벌싸움, 툭하면 회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과 분열 등 이어지는 송사, 툭하면 돈자랑, 그간 '충북협회'가 걸어온 역사라해도 과언이 아닐터다. 도대체 '충북협회'는 무엇을 하는 조직인가.

회장 한번 당선되면 회원간 친목과 고향발전은 뒤로하고 '내가 최고'라는 식의 장기집권 체제에만 혈안이 되고 만다. 때문에 반쪽 '충북협회'가 된지 이미 오래다. 이필우 회장(85세) 체제의 '충북협회, 서정진 회장(58세) 체제의 '(가칭)충북도민회'가 그것이다.

의식있는 50대 중심의 시·군민회장들이 독선적 협회 운영에 문제를 제기할라치면 누구든 내쳐진다며 성토하고 있다. 독재도 이런 독재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4선 연임 이필우 회장(3년 임기). 오는 8월이면 무려 10년차에 접어드는 장기집권도 문제지만 하는일 없이(특정한 직업 없는) 빈둥빈둥 놀면서 '충북협회' 간부직을 꿰차고 앉아 회장에게 용돈(?)이나 챙기는 인사들이 더 큰 문제다.

이들은 역대 '충북협회' 회장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판단력을 흐리며 파벌싸움을 조장해 온 갈등과제 인사들이다. 고향은 어찌되건 '네편 내편' 갈라 회장 편에서 영원히 용돈이나 받을 태세로다.

이들의 용돈 논란은 출향인사 상당수가 잘 아는 사실이다. 이런 '충북협회'가 재경 충북인의 구심체라면 소도 웃을 일이다.

'충북협회' 사무국은 2일 이필우 회장 명의로 회원들에게 어처구니 없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충북도가 서울 광화문 한 복판에서 개최한 '괴산 유기농산업엑스포 D-100일 성공다짐대회'에 협회 회원들이 불참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6월 2일 오후 2시 광화문에서 개최되는 '유기농산업엑스포 D-100일 성공다짐대회'에 충북협회 각 시·군민회와 산하기구(산악회 등)의 모든 회원이 불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개별 참가하는 일이 없도록 소속 회원들에게 반드시 통보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신나간 '충북협회' 아닌가. 고향발전을 돕지는 못할 망정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일을 도모한 '충북협회' 인사들은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한다.

또 어디가서 '고향이 충북'이라는 말도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160만 충북도민, 또 출향인사 모두를 욕되게 하는 짓이니 말이다.

이제 충북협회장직 역시 한번 선출되면 세상을 등 돌릴때까지 계속 맡도록 정관을 고치 든지 하는 게 나을 듯 싶다. 더 이상 파벌 싸움으로 고향 욕먹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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