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심은석 충북 영동경찰서장

산과 들이 푸르다. 대전 현충원 주변에 푸른 옷을 입은 나무들은 바람에 몸을 떨며 때로는 비에 젖으면서도 한마음으로 노래한다.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고귀한 호국 영령을 추념하는 노래 가득하다.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애국혼의 충절을 되새기는 노래 소리 높다. 호국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당연한 의무, 보훈은 오늘이 있게 해준 선열들에 대한 당연한 도리다.

충절의 고장 한반도의 중심인 충청지역에는 1982년부터 안장을 시작한 국립 대전 현충원이 있다. 계룡산 자락의 우산봉 아래 좌청룡, 우백호로 병풍처럼 둘러친 이상적인 명당자리에 호국 영령이 잠들어 있다. 현충원 묘역을 둘러보고 현충탑을 참배 하거나 주변 산으로 연결되는 둘레길을 걸으며 상념에 젖어 본다.

경찰관 5천780분을 포함하여 11만4천386분의 호국 영령이 이곳에 편히 잠드셨다. 이곳에 잠드신 영령들은 6월이면 유가족들과 함께 온 천진난만하게 뛰어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묘역에 가득한 추모의 물결 속에서 자유롭고 평안하게 영면하실 것이다. 현충원에는 6·25 참전 순국선열 들 뿐만 아니라 천안함 순국용사와 연평도 포격 도발 순국 영령들도 모셔져 있다.

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62년, 이 땅은 잠시 쉬고 있는 휴전상태다. 호전적인 북한 집단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와 서해 5도에서는 포격훈련 등 긴장수위를 높이고 있다. 역사를 잊으면 미래가 없다고 한다. 반만년 역사동안 한민족은 931회의 크고 작은 외침을 받았다. 불굴의 의지와 애국혼으로 모든 국난을 극복하고 오늘의 선진 강국을 이루었다.

423년 전, 임진왜란의 참담했던 전황을 기록한 징비록은 미리 경계 하여 대비 하지 않으면 백성의 안전과 행복이 없다고 했다. 호국 영령들의 충혼은 영원히 겨레 가슴에 남아 불멸의 민족혼으로 임들은 우리에게 미리미리 대비하고 경계하라 하신다.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환란이 온다고 한다. 평화를 얻으려면 전쟁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자유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세계 강대국의 틈새에서 밀려드는 국제 안보정세의 변화 시기에 어떻게 선진 대한민국의 깃발을 높이 달 것인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대외적인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광복 70년을 맞는 대한민국은 더욱 비상해야 한다.

창경 70년을 맞이하는 국립경찰은 국가 발전의 선도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언제나 안전과 법질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모든 분들의 행복의 가치를 높이는 데 혼신의 노력 중이다. 나라위해 몸 바쳐 순국하신 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오늘을 사는 이 땅의 구석구석에 같이 할 것을 믿는다. 그래서 온 국민의 마음속에 애국심으로 꿈틀 거릴 줄 믿는다. 호국 보훈의 달에는 모든 국민들을 내 부모 형제처럼 정성을 다하는 자세와 법질서와 안전에 대한 확고한 경찰사명을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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