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찾아 떠나는 '사물기행' 7월 9일~19일 … 10일 오후 6시 오픈식

"텅 빈 풍경은 고요함이 함께 하고, 고요함은 평소에 듣지 못했던 작은 소리도 들려오게 한다. 지루하리만치 변화가 없는 잔잔한 바다는 변화가 없는 것이 아니다. 파도가 일렁일 때마다 끊임없이 다른 형태를 드러낸다. '없음'은 오히려 새로운 '있음'을 마주하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일상이 지니고 있는 잠재적인 풍경이다. 이러한 풍경을 찾아 사물기행을 떠나본다. 사물기행은 새로운 섬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아티스트 릴레이 두 번째 전시로 이주은 작가의 전시 '길에서 섬을 만나다'를 7월 9일부터 19일까지 연다. 전시 오픈식은 7월 10일 오후 6시.

이 작가는 일상적인 사물을 독특한 공간적 해석을 통해 화면에 배치하는 작가다. 그녀의 작업은 소소한 사물의 입체성을 하나의 장면으로 연출한다. 작업들은 사진을 기본으로 이미지를 출력해 형태에 따라 마름질하거나 평면으로 붙여진다.

이 콜라주 방법은 공간으로 무심히 배치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독특한 일루전을 표출하는데, 이것은 평면인 동시에 입체인 것으로 안과 밖을 아우른다.

그녀의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고전 다다이즘이나 초현실주의 기법에서 차용한 듯한 포토타입의 사물 꼴라쥬 혹은 몽타쥬 기법은 묘한 시공간을 넘나들게 하는 출구이기도 하다.

즉, 매일 반복되는 규칙적 양화된 시간들과 매번 변화무쌍한 개인의 시간사이에서 맛보는 시각의 충돌이며, 이 이미지를 주변의 일상속에 포착해 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그녀의 화두는 매번 변주되는 시간이며, 환영과 재현의 알레고리에서 드로잉적 해석을 가능케 하는 기표들이라 할 수 있다.

매번 포착된 이미지의 자르기를 통해 맥락을 변화시키고, 그 과정의 짜맞춤 전략을 통해 연속적인 시간과 불연속적인 개인의 시간을 서술하는 그녀의 작품은 묘한 매력을 던저준다.

그녀는 "나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지나치고 살았던 것들에 대해 다시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의 발길이 닿는 곳은 그 곳이 어디라도 새로운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영국의 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의 한 구절처럼 늘 여행을 떠나며 새로운 섬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이화여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쳤으며, 현대판화 공모전 입선, 중앙미술대전 입선,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 송창희



▲ '밤은 낮보다 색이 많아'

▲ '박제가 되어버린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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