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민 '관계의 감각 Some Sense of Order'전
17일까지 청주 스페이스몸 미술관 제 2, 3 전시장

'절하는 모습'을 담은 연작을 소개하고 있는 문영민 작가의 '관계의 감각 Some Sense of Order'전이 청주 스페이스몸미술관 제2, 3 전시장에서 오는 7월 17일까지 열린다.

애도와 침묵의 연장이 된 순간을 반복적으로 그리고 있는 문 작가는 30여년의 이민생활을 한 낯선 시선으로 유년시절 가장 인상깊게 각인된 제사의 예절, 특히 엄숙하게 절하는 행위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사후의 영혼과 연결을 시도하는 절이라는 특수한 형식을 화폭에 담고 있지만 제사라는 공간적, 문화적 특수성을 배제하고 오로지 웅크린 신체를 통해 애도의 순간만을 보여주고 있다.

서로 얽혀있는 관계속에서 인식의 단계를 넘어 습관의 행위로 보이는 절을 새로운 차원으로 바라보게 하는 그의 작품들은 애도와 참회의 순간을 제공함으로써 관람객으로 하여금 사유의 공간으로 들어서게 한다.

그는 "내가 절하는 모습을 그리는 이유는 그것이 물론 한국인에게 있어서는 애도의 보편적 표현이기 때문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친숙하고 잘 아는 것이라고 느끼는 동시에 낯설고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는 모순이 존재하는 절은 사후의 영혼과 연결의 시도하는 일종의 경계를 뛰어넘는 순간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 송창희



문영민 作 관계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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