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임은석 체육담당

체육은 관심을 먹고사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체육 발전을 위해서는 관심과 성원이 필수다. 7월에 청주시에서 열리는 잇따른 체육행사만 봐도 그것을 잘 알 수 있다.

프로스포츠와 인연이 없는 청주에서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프로배구 개막전 전력을 점검하는 KOVO컵이 열리는 가하면 14일부터 16일까지 한화이글스의 청주 홈 개막전이 펼쳐진다.

또한 지난달 1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응모한 실내빙상장 건립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 됐다는 소식이 8일 들려오기도 했다.

체육 행사가 없고 체육시설이 낙후된 청주시에 7월에만 체육과 관련한 좋은 소식들이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관심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11일부터 열리는 KOVO컵을 배구 불모지인 청주에 유치하기까지는 충북 유일의 국제심판인 진병운 충북배구연합회 사무국장의 노력이 컸다.

진 국장은 평생 품어온 배구 사랑을 지역민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해 애썼다. 청주시는 애초 주민 관심도 등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진 국장의 끈질긴 집념과 통합 청주시 출범 1주년이 맞아떨어지면서 대회 유치를 결정했다.

이처럼 체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프로스포츠와 인연이 없는 청주시에 KOVO컵이라는 큰 대회를 유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진 국장은 "나 하나의 관심으로 이번에 KOVO컵이 유치된 것은 아니다.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 등 많은 사람들의 격려가 하나가 돼 이번 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으며, 이제는 청주시민들의 관심이 2회 연속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느냐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8일 최종선정된 실내빙상장 건립 지원사업도 청주시와 충북도의 적극적인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 초 기존의 사설 빙상장이 경매로 넘어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시민들과 빙상종목 관계자들이 빙상 꿈나무 양성과 기존 선수들의 훈련장 부족 등을 충북도와 청주시에 호소했다.

시민들의 호소에 빙상장 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충북도와 청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15년도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실내 빙상장 건립 지원사업'에 지난달 11일 응모한 결과 지난 8일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충북도내 공공체육시설로는 처음으로 실내 빙상장 건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설은 국비 50억원, 도비 50억원, 시비 50억원 등 총 사업비 150억원을 투입해 경기장 61m×30m와, 관람석 300석, 연면적 4천㎡, 체력단련실, 샤워·탈의실, 다목적실 등 정규규격의 빙상장 시설을 갖추게 돼 각종 대회 개최는 물론 우수선수 발굴과 훈련, 지역주민의 동계스포츠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육 관계자들은 체육은 관심이 없으면 사장될 수 밖에 없는 분야인 만큼 프로구단 유치에 대한 부분이나 체육시설에 대한 부분에 지자체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나서야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7월 청주시에 체육과 관련한 좋은 소식이 이어지는 것은 체육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 비롯됐다.

이제는 지자체와 시·군민들이 체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낙후된 체육시설 개선과 더불어 많은 체육행사가 충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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