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이민우 사회부장
비상국면 진정세 관광산업 등 활성화 기대
지자체, 농촌일손돕기 추진 후유증 최소화

 지난 19일부터 충북지역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이 사실상 종식 수순에 들어갔다. 마지막 남은 1명의 격리자마저 의심증상 없이 조치가 해제되면서 관리대상이 '제로(0)'가 됐기 때문이다. 도의 메르스 모니터링 대상이 단 한명도 없는 것이다. 그동안 메르스에 감염된 도민은 3명이며 안타깝게 모두 사망했다. 하지만 충북도는 정부의 종식 선언 때까지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자택이나 병원에 격리된 도민은 357명이며 능동감시 대상은 1천121명에 달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격리자와 능동감시 대상자는 지난 9일 이후 없었다. 이처럼 메르스 확산에 따른 비상국면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르스 발생으로 충북관광산업은 바닥을 헤맸다.

 해외관광객이 급감했고, 특히 지난달 셋째주를 기점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중국 등지의 항공기 운항이 줄줄이 취소됐다. 중국이나 홍콩·대만 등은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공식적으로 종식을 선언한 이후 여행을 재개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청주국제공항 내·외국인 입국현황을 보면 5월 3만5천774명(내국인 7천347명, 외국인 2만8천427명)이던 것이 메르스 발병 이후 6월에는 9천40명(내국인 3천529명, 외국인 5천511명)으로 75%나 감소했다. 국내 단체 관광객은 취소사태를 면치 못했고, 방학기간인 8월에도 30~40% 수준의 예약에 그치고 있다.

 청남대 등 충북의 대표적 관광지는 입장객이 30% 수준 이하로 급감하면서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데다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면서 관광산업이나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름철 특수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메르스 탓에 감소했던 지역 유통업체의 매출액도 예년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다. 특히 청주시를 비롯한 일선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어 매우 다행이다. 청주시는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 이번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자고 유도하고 있으며, 휴가 일정도 5일 이상으로 하고 있다. 또한 도와 청주시는 주민생활을 안정화하기 위해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충북도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예산도 풀었다. 중소기업육성기금 특별자금 100억원 지원, 소상공인육성자금 100억원 조기융자 지원 등이다. 도는 의료 관광 활성화와 해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메르스 인해 환자가 급격히 줄어든 병·의원 정상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메르스 및 가뭄 등으로 일손이 필요한 농가를 대상으로 5~6월 예정했던 농촌 일손돕기 추진기간을 2개월 연장해 8월말까지 추진, 농가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메르스로 인한 농활 희망자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이 같이 연장 추진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종식 선언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앞으로 도와 일선 시·군 등 지자체에서는 농산물 소비감소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지역 농산물 판로확대를 위한 공동출하 및 마케팅 지원 등 각종 시책을 적극 추진해야 하며, 이번 사태로 인한 지역 농가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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