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서 한해 평균 5대 범죄 1만8천여건

영화 '베트맨'의 배경인 '고담시티'는 범죄로 악명이 높다. 한때 충북 '청주(淸州)'에서 굵직굵직한 강력사건이 이어지면서 '고담 청주'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전부터 강력범죄가 크게 줄면서 이런 수식어도 잊혀지고 맑은(淸) 고을 이미지를 다시 찾는듯했다. 그런데 최근 끔찍한 강력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고담'이라는 수식어가 다시 따라붙고 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2~2014년) 도내에서 발생한 살인과 강도 등 5대 범죄만 모두 5만3천667건으로 한 해 평균 1만7천889건에 달했다. 특히 강도와 살인 사건과 같은 끔직한 범죄만 따지면 모두 298건으로 한 해 평균 100건에 가까운 99.3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혼했다가 재결합한 전 부인의 집에 불을 지른 50대가 경찰에 붙잡히고, 10대들이 또래를 집단폭행해 '의식불명' 상태로 만드는 등 말을 꺼내기조차 끔찍하고 흉악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6살 된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비정한 어미가 붙잡히고 술에 취해 노모를 때려 숨지게 한 인륜을 저버린 범죄까지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과 SNS 등으로 최근 청주에서 발생한 강력범죄를 접한 이들은 '끔찍한 사건만 터지면 청주네', '또 청주야', '청주 무서운 동네'라는 반응을 보이며 청주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다. 최근 일주일새 흉악범죄가 10여건이 발생했다.

청주에 사는 황증규(36)씨는 "청주에서 태어나 30년 넘게 산 청주토박인데, 자꾸 안 좋은 모습만 비춰지고 집중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 엄기찬·김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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