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만나다] 임재홍 作 '금지된 땅-영식이의 하루'

사진속 주인공 이영식 씨는 올해 49세다. 1980년 당시 14살 소년은 집 근처 시냇가에 놀러나갔다가 물 위에 떠있는 처음 보는 물건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장난감이라고 생각해 집어든 물건은 큰 폭발음과 함께 폭발해 소년의 양손과 왼쪽 눈의 시력을 빼앗아갔다. 6. 25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이 땅 산하에 남아있던 플라스틱폭탄(M-14발목지뢰)이었던 것이다. 사진으로 담아내고 싶었던 것은 역사로서의 전쟁이 아니라 여전히 지속되는 현실로서의 전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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