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철지난 얘기지만 국내 방송사들은 여름이 되면 납량 특집극을 방영했다. 납량은 무슨 뜻일까. 대충 공포스러움 정도로 알고 있으나 본뜻을 알면 웃음이 먼저 나온다. 한자 납(納)은 견직물이 물기를 머금는 것을, 양(凉)은 높은 곳에 올라가 공포스러움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凉의 「京」은 「높은 건물」을 상형하고 있다. 오늘로 치면 고소공포증에 해당한다. 납량 특집극의 괴기 영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참고로 한국에는 유난히 귀신의 종류가 많다. 혹자는 이를 선조들이 기독교처럼 천상의 신을 모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의 귀신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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