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충북 경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가 1분기 대비 생산이 주춤하면서 고용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 경제성장을 위한 돌파구 모색이 필요한 시점으로 관리공단 중심의 협의체가 활발히 운영되어 기왕에 구축된 IT, ICT 융합협의체 등을 중심으로 원활한 소통을 통해 공동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게 된다면 모두가 동반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침체는 비록 단기적 현상으로 볼 수 있으나. 그 원인으로부터 몇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공정기술의 진보와 원청-하청 구조의 경직된 관계에 따른 제조업의 고용창출 능력 약화, 중견기업들의 실적 둔화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동반하락과 신성장 동력원으로서의 신규 아이템 부재로 경쟁력 약화에 따른 성장한계 등이 대표적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의 위안화 절하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리경제 역시 직간접적인 충격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은 고용경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임금피크제, 해고요건 완화를 주요 골자로 하는 노동개혁 추진으로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하였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고용창출효과는 미미하면서 오히려 기존의 고용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반가운 소식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경제 활성화와 고용난 해소를 위한 신규투자로 2~3년 내 8만명에 달하는 채용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정부의'일자리 창출'움직임에 대기업들이 화답하고 있는 것을 기회로 삼아 고용경직을 완화할 수 있는 전략적 움직임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협력사와의 관계 탄력성 확보와 창조적 인재 고용이라는 의미에서 LG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지방인재 고용 활성화 방침, 삼성의 협력사 인턴십 기회 제공은 주목할 만하다. 얼마 전 400여 억원에 달하는 지방세를 납부하면서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협약과 재직 근로자들의 자발적 나눔 실행 등이 그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일자리 대책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성을 갖는 안정적 정책이 된다면 지역과 중소기업의 고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투자의 결과가 성장으로 이어지고 낙수효과를 통해 중소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이라는 금상첨화의 효과가 아닐 수 없다.

실적 부진에도 신규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있는 동시에 투자 비율을 높여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 결국 성공하는 사례들을 접할 때면, 차별화한 기술 경쟁력만이 기업의 유일한 돌파구라는 점을 직시하게 된다. 공정기술의 발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부가가치를 높이고 연구개발에 투자함으로써 신성장 동력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사업화하는 전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경제성장이 둔화된 글로벌 경제위기 중에도 충북은 바이오, 태양광 등 신성장 동력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증가율과 광공업생산증가율이 각각 전국 2위를 차지하며 긍정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상황으로 기업과 경제의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을 통한 시장지배력과 신규 아이템을 통한 경쟁력 확보라는 창조경제적 기업가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탈무드에서는 '기적을 바라되 의존하지 말라'고 하였다. 경제상황 악화라는 궁지에 빠졌을 때 기적을 바라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기적만 바랄뿐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고용경직 해소를 위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 활력소가 된다면 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에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방어보다 창조적 아이디어를 통한 공격이 요구되므로 정부의 다양한 기업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제안한다. 충북테크노파크에서도 창조경제사업인 사업화신속지원, 비즈니스아이디어 사업화지원, 중소기업융합R&D사업 등 창조적 아이템에 대한 투자를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지원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도전하라. 그리고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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