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인 송강(松江) 정철(鄭澈·1536~1593)의 묘지석이 도굴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경찰과 지역 향토사학계에 따르면 국내 소재의 한 박물관이 수 년 전부터 송강 묘소의 묘지석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도굴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도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영일 정씨 종중 관계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묘지석은 죽은 사람의 인적사항이나 묘소의 소재를 기록해 무덤 속에 묻은 돌이다.

 1665년(효종 6년) 경기도 고양에서 진천군 문백면 봉죽리 지장산으로 이장된 송강 묘소는 충북도 기념물 106호로 지정됐으며 ,주변에 정송강사(충북도 기념물 9호)와 송강 신도비(충북도 유형문화재 187호) 등 송강과 관련 문화유산이 자리하고 있다.

 송강은 속미인곡, 관동별곡, 사미인곡, 성산별곡 등을 지은 가사문학의 대가로 좌의정까지 올랐다.

 한편 송강문화 창조마을 백만인 추진 지원본부와 (사)송강문화진흥원, 송강문화선양회는 송강 묘소가 있는 진천읍 문백면 봉죽리 일대를 '송강문화창조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진천군립생거판화미술관은 송강 문학을 재조명하기 위해 오는 20일까지 송강 작품유물 특별전을 개최한다.한기현/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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