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여자들이 요염한 눈빛을 지을 때 「추파를 보낸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사전상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 사전은 추파(秋波)에 대해 문자 그대로, 「가을의 강물결」이라고 적고 있다. 역시 강물결은 사절중 가을철에 가장 아름답다. 가을 강물결은 봄처럼 너무 잔잔하지 않고, 또 여름처럼 격정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겨울처럼 싸늘하게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다 먼곳에서 바라보면 은빛띠를 만들며 어릴적 향수를 불러오기도 한다. 수확기의 들녁까지 배경이 되면 동양화가 따로 없다. 그러고보니 여자의 「눈미소」도 잘 살펴보면 가을 강을 닮았다. 잔잔하면서도 무엇인가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