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몰입해서 보면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기존 사극과 다르지만 문학 작품을 하나 봤다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강병택 CP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2015'(극본 정성희·이한호, 연출 김종선, 이하 '객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선 PD를 비롯해 배우 장혁(38), 유오성(49), 김민정(33), 한채아(33)가 참석했다.

'객주'는 폐문한 '천가 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장혁)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거상으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강 CP는 "'객주'는 기존에 방송됐던 퓨전사극과 다르고 젊은 취향의 사극도 아니다"며 "'객주'가 가진 힘이라는 게 있고 장점이 많아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종선 PD는 "세월의 흐름과 함께 이야기도 흐른다"며 "'객주'가 30년 전에 방송됐었지만 그 때는 그 때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상황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소설이 담고 있는 서정성이나 보부상 생활상을 드라마 특성상 다 담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배우 장혁(왼쪽)과 유오성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BS) 2015-09-23


이어 "'천봉삼'이라는 기본 틀을 가지고 이 시대의 화두인 돈을 어떻게 다루고 쓰고 관리하는지 그려낸다"며 "현재 돈이 없어서가 아니고, 돈이 편중되거나 모자란 것도 아니고 배 아픈 것이 문제다. 제가 볼 때 대부분 노력하지 않고 남들이 해결해줄 것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다. 천봉삼을 통해서 꿈과 희망을 보여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객주'는 1979년부터 총 1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됐던 김주영의 역사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김 PD는 "문학 작품을 만든 건 아니다"며 "'객주'를 시청자들이 어떻게 볼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번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혁은 밑바닥 보부상부터 시작해 조선 최고의 거상이 되는 천봉삼 역을 맡았다. 그는 "상갓집의 상주와 같은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다"며 "상주는 항상 방문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듯 하다. 경건해야 하겠으나 상대방에 맞춰 웃어주기도 하고 달래기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오성은 조선 최고의 재상 자리를 두고 천봉삼(장혁)과 경쟁하는 길소개 역을 맡았다. 유오성은 "배우는 항상 선택받는 입장에 있다"며 "객주'는 운명적으로 김종선 감독님 작품인 것이고, 저 역시 많은 사람들을 대신해 이번 역할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 김민정(왼쪽)과 한채아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KBS) 2015-09-23


김민정은 신기때문에 젓갈장수 보부상이 돼 전국을 떠돌게 되는 개똥이이자 무녀 매월 역을 맡았다.

김민정은 "매월이가 무녀지만 감독님께서 무당같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그런 부분이 많이 보이면 시청자들이 호감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신기를 갖고 있는 무당보다는 총명하고 지혜로운 여자로 그려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선 PD는 예상 시청률에 대해 "외면당했던 채널의 특성상 시청률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지만 많이 나오면 좋겠다"며 "36부작이라 반전의 기회가 총 3번 있다고 생각한다. 시청률이 안 나오면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 반전시킬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객주'는 '먼동' '왕과 비' '태조 왕건' 등을 연출한 김종선PD와 '패션 70s' '국희' 등을 쓴 정성희 작가, '홍길동' '경찰특공대' 등을 집필한 이한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23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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