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67% 수도권 집중, 지방 외투산단은 텅텅 비어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수도권 편중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막대한 혈세를 투자한 지방외국인 전용산업단지가 허허벌판으로 버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4일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충남 천안을)에게 제출한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외국인 직접투자의 67%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몰렸다.

실제, 국내 외국인 투자도착액은 올 들어 상반기동안 61억3천만달러로, 이 가운데 서울은 29억6천100만달러, 경기는 3억6천100만달러, 인천 1억6천만달러 등 수도권이 34억8천200만달러 56.8%를 차지했다.

지난해도 외국인 투자도착액은 1654개 기업에서 120억2천700만달러가 도착했는데 서울 46억7천400만달러(38.9%), 경기 14억400만달러(11.7%), 인천 14억900만달러(11.7%) 등 수도권에 62.3%가 몰렸다.

같은 기간 지방은 37.6%, 45억3천만달러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부산(2.5%), 대구(0.9%), 광주(0.2%), 대전(0.6%), 울산(3.8%), 세종(0.0%), 강원(0.6%), 충북(0.5%), 충남(1.9%), 전북(1.9%), 전남(1.2%), 경북(18.1%), 경남(0.8%), 제주(4.6%) 등이었다.

연도별 비수도권 외국인 투자도착액도 2010년 18억6천900만달러(34.3%), 2011년 24억7천만달러(37.2%), 2012년 24억4천100만달러(22.8%), 2013년 25억1천100만달러(25.5%), 2014년 45억3천만달러(37.6%), 2015년 상반기 26억4천500만달러(43.2%)에 불과했다.

특히 2013년은 외국인 직접투자의 수도권 쏠림이 더욱 심했다. 1천827개 외국인 업체에서 98억5천300만달러를 직접 투자한 가운데 서울 48%, 경기 11.9%, 인천 14.5% 등 74.5%가 수도권에 몰렸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수도권에 몰리면서 지방마다 건설된 외국인투자지역은 사실상 허허벌판으로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충남 천안 5산단은 45%, 전북 익산 외국인투자지역은 39%로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경우가 수두룩했다.

박 의원은 "외국인 투자의 지역불균형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역별 동일한 제도로 투자를 끌어들이려 하는 것은 문제"라며 "정책과 제도 양방향을 조화시키고 지자체별 특화된 홍보전략 등 구체적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성호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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