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최현구 충남 예산주재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진 날씨덕에 두툼한 옷차림을 해도 마음 한구석은 웬지 모를 쓸쓸함이 밀려온다. 가을이다. 떨어진 낙엽을 밟아가며 지나온 시간들을 뒤돌아볼 여유가 필요한 계절이다. 도시에 살다보면 울적한 마음을 달래도 볼 수 있겠지만 극장 한 곳 없는 시골에서 문화생활을 누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시골에서도 도시민 못지않은 고품격 문화공연을 접할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예산군 문예회관이 그곳이다.

예향의 품위를 갖추고 지역문화예술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한 예산군문예회관은 지은지 20여년이 지났지만 문화공연의 불모지였던 예산군에 도시민들만이 누렸던 오페라, 뮤지컬 같은 공연이 수시로 찾아오고 있다. 그만큼 삶의 여유가 풍족해지며 즐길수 있는 볼거리가 다채로워진 것이다..

문예회관은 그동안 방치되어왔던 주변정리와 실내 무대장치 등을 말끔히 해왔고 군민의 문화공간으로로 탈바꿈하며 군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2층 전시실에는 한국화 전시전, 아트 작품회, 미술협회 정기전 등 문인과 화가들의 작품들을 수시로 전시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일정이 모두 잡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공연장 역시 뮤지컬 인형극, 어린왕자 등 동심을 사로잡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유명한 국립예술단체 공연도 늦가을 군민들의 정서를 채워줄 예정이다.

늦가을에 열리는 군민을 위한 가을 음악회 역시 외로움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격동적인 공연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가득 보듬어주고 있다. 때로는 최신 영화도 저렴한 가격에 상영할 수 있고 다시보고 싶은 추억의 영화도 수시 상영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예산군민들의 문화예술공간인 문예회관이 군민 누구나 즐길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가는 것을 볼 때면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끼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리라 본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