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덕환 부여주재

지금 물부족 사태는 국가적인 재앙이다. 특히 충남은 더욱 심각하다.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에 먹는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량이 20% 이하로 낮아졌다. 40년만의 가뭄으로 보령댐 건설이후 최저수위를 기록했다. 겨울철에 강수량이 적은 우리나라의 기후 여건을 고려하면 3월초부터는 상수 공급이 불가능할 상황이다.

지난 9월말 한국수자원공사가 주관해 8개 시·군 및 관계기관이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물 사용량을 평소보다 20% 자발적으로 줄이자고 협의했고, 일부 시·군은 즉각 제한 급수에 돌입 했다. 그러나 실제 사용자들은 이런 심각성을 아직 느끼지 않는 것 같다.

보령댐 관계자는 "하루에도 평균 4~5cm씩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뭄 경보 단계중 '심각' 단계다. 그나마 4대강 사업으로 확보된 금강 물을 활용하기로 여야가 합의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보령댐 도수로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21km의 물길을 만들어 하루 11만5t톤의 금강 백제 보 하류의 물을 댐 상류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3개월 간의 짧은 시간에 공사하기란 쉬운 일만은 아니다. 지방도로를 깊이 3m 넓이2m로 굴착을 하고 1천100mm의 거대한 주철관을 매설해야 하는 극한 작업이다. 또 17개의 관련법과 부여의 특성상 문화재법이 발목을 잡고 있다. 또 겨울추위에 공사기간 안에 완공이 될지도 미지수이다.

요즘 상황을 보면 4대강 사업은 잘한 사업이다. 금강 물을 확보해 국가 재난에 쓸 수 이어 그나마 다행이다. 물은 하루만 단수가 되어도 아비규환 그자체로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가적 재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물 부족의 심각성을 적극 홍보하고 시민들 스스로 물 쓰듯하는 습관을 고치고 물을 아껴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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