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이 깨운 백제유물전시관…'청주 젓가락박물관' 만들자"
"젓가락이 깨운 백제유물전시관…'청주 젓가락박물관' 만들자"
  • 송창희 기자
  • 승인 2015.11.10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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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백제유물전시관의 재발견" 전시공간 호평

○…"젓가락이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을 깨웠다!" 10일 개막한 젓가락특별전을 찾은 지역 인사들과 시민들은 "백제유물전시관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며 "백제유물전시관의 재발견!"이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2001년 11월 사적 제319 청주 신봉동 백제고분군에 건립된 청주 백제유물전시관은 그동안 외곽에 위치해 있고 무덤유물이 대부분이다 보니 찾는 관람객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젓가락특별전을 통해 2천여 점의 젓가락과 만나면서 전시공간이 새롭게 조명됐고, 주변 풍경도 아름다운 가을 색으로 물들어 젓가락 개막 퍼포먼스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한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며 "유물이라는 측면에서 젓가락과 잘 어울리는 이 곳을 아예 '청주 젓가락박물관'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개막식도 젓가락으로 이색 퍼포먼스

○…젓가락페스티벌 첫날인 10일 오전 11시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국내외 방문객 300여 명이 몰리면서 대성황을 이루었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젓가락장단 퍼포먼스팀이 각국의 특색을 담은 공연을 펼쳤으며, 저마다의 소망글을 적어 대형 분디나무(산초나무) 조형물에 달았다.

이날 젓가락특별전 개막식의 소재도 젓가락이었다. 이승훈 청주시장, 이어령 동아시아문화도시 명예위원장, 한·중·일 대표와 국제젓가락협회 임원 등은 3국 공연팀의 장단에 맞춰 젓가락 퍼포먼스로 개막의 문을 열었다. 젓가락을 들고 젓가락메시지와 장단에 맞춰 젓가락통에 집어넣는 퍼포먼스로 흥미와 감동이 함께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혼례용에서부터 제례용까지 종류 다양

○…젓가락특별전에는 한국의 유물이 단연 돋보였다. 혼례용 젓가락에서부터 부장품 젓가락, 제례용 수저 등의 다양한 유물이 선보이면서 중국·일본의 젓가락문화와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수저유물에는 제비추리, 복숭아, 연잎 등 다양한 디자인과 문양을 통해 우리 고유의 삶과 멋의 우수성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소반, 약장, 약연기, 조각보, 젓가락케이스, 국수기계 등 의식주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도 함께 소개되었다.

분디나무 젓가락·폐젓가락 설치작품 눈길

○…고려가요 '동동'에 나오는 분디나무 젓가락이 초정약수의 초(椒)를 의미하는 산초나무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지역에 대량으로 자생하는 젓가락으로 다양한 설치미술과 젓가락을 만든 것이 주목받았다.

백제유물전시관 광장에는 조각가 장백순씨가 분디나무 2톤 분량으로 배 모양의 조형물을 만들어 하늘에 띄었으며, 그 아래에 쇠젓가락 1천여 개를 주렁주렁 설치했다. 분디나무로 만든 젓가락 배를 타고 세계로, 미래로 항해하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또한 한지작가 이종국씨, 옻칠작가 김성호씨 등이 분디나무를 활용한 다양한 젓가락을 만들어 선보였다.

이와함께 폐젓가락 1만여 개를 수집해 대형 도넛 모양의 설치작품을 만들었으며, 소반 이미지에 젓가락의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스토리길도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금·다이아몬드·유물재현 젓가락 인기

○…특별전에는 2천여 점의 다양한 젓가락이 전시되었다. 이중 일본에서 건너온 1억원을 호가하는 젓가락은 천연 옻칠에 금과 다이아몬드 등으로 장식한 것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천당과 지옥을 상징하는 3척 젓가락(1m)을 한국에서는 분디나무로 제작하고, 일본에서는 천연 옻칠로 제작해 선보였다.

젓가락만 사용하는 중·일과 달리 한국에서는 수저를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금속수저라는 특성을 살려 옛 유물을 복원한 작품이 주목받았다. 금속공예가 김재영씨는 백제 무령왕릉 출토 젓가락을 재현했고, 조성준씨는 금속으로 유물을 복원했다. 또 김우찬씨는 전통 유기 제작 기술을 활용해 옛 것을 재현하면서 전통의 가치를 장인의 기예와 현대디자인을 통해 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젓가락협회장, 자비 들여 7개국 임원 초청

○…일본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젓가락문화협회 우라타니 효우고(浦谷兵綱)이사장의 헌신적인 참여와 노력이 돋보였다.

우라타니 회장은 사재 4천여만 원을 들여 한중일 3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임원 20명을 초청, 젓가락페스티벌의 성공을 견인했다. 이와함께 자신이 운영하는 젓가락회사 효자에몽의 문화상품 200여 점과 체험용 젓가락 재료를 직접 들고 와 꼼꼼한 설명과 시연, 체험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공예·한지 등 청주지역 작가도 대거 참여

○…청주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다. 회화분야에서는 박영대·이홍원 화백이 젓가락과 생명문화를 테마로 한 작품을 출품했으며 조소분야에서는 김윤화, 장백순 작가 등이 참여했다.

공예분야에서는 한지작가 이종국, 옻칠장인 김성호, 조각보 이소라, 목공예 윤을준, 붓장인 유필무, 호드기작가 정영권, 도자공예 손종목·천미선, 금속공예 이규남·윤상희, 유리공예 김준용 작가 등이 출품했다. 이종국 작가와 김성호 작가는 분디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를 젓가락을 만들었으며, 특히 김성호작가는 1m 크기의 젓가락에 옻칠과 자개 등을 입힌 작품을 출품에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2천만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bb코리아 자원봉사자 등 전국 각지에서 방문

○…청주시와 '언어장벽 없는 도시 만들기' 협약을 체결한 사단법인 bbb코리아의 자원봉사자 20여 명이 이날 젓가락특별전을 관람한 뒤 학술심포지엄에 참여했다. 이들은 외국에서 온 방문객들을 위한 외국어 자원봉사도 함께 곁들이면서 문화나눔의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전국 각지의 기관단체와 학교에서도 방문이 잇따랐다.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중앙부처와 서울시, 광주광역시, 제주도 등에서도 방문했고, 동서대학교, 건국대학교, 청주대학교 등 대학에서도 잇따라 방문했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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