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손잡고 "젓가락으로 하나된 축제"
피아노 11대 퍼포먼스·젓가락신동대회 주목
일본 NHK, 세계로 생중계 등 외신 취재 열기
국내외 전문가 "세계인의 콘텐츠로 육성하자"

11월 11일 11시, 대한민국 청주에서 한·중·일 3국이 손잡고 '젓가락의 날'을 선포했다.

이날 이승훈 청주시장과 이어령 2015동아시아문화도시 명예위원장, 김병국 청주시의장, 그리고 국내외에서 온 젓가락 전문가 등 20여명은 생명과 희망을 상징하는 어린이들과 함께 입장해 "젓가락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열자"고 제안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젓가락 선언문 낭독 후 한·중·일 3국 대표와 함께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2015년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힘차게 외쳤다.

이날 행사가 열린인 청주국민생활관에는 청주시민들은 물론 한·중·일 3국의 동아시아문화도시 관계자, 중국의 북경·상하이, 일본의 동경·후쿠오카·가나자와·오바마시, 태국, 베트남, 미얀마, 대만 등에서 온 젓가락 작가들과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선포식에 이어 젓가락이 담고 있는 '짝의 문화'와 '배려의 문화'를 보여주는 '11대 피아노와 22명의 피아니스트 퍼포먼스'가 펼쳐져 관중들의 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예선전을 통해 진출한 어린이 16명의 어린이가 진지한 경연을 펼친 '젓가락 신동대회'에서는 심유빈(청주 내수읍 동심어린이집)양이 대상을 수상해 특별제작된 '금젓가락 트로피'를 받았다.

행사장 앞 거리에서는 음식, 젓가락 제작 시연, 체험, 판매, 시식 등 젓가락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난장이 펼쳐져 유기, 나전 등의 한국 전통 공예체험과 중국, 일본의 젓가락 제작과정을 체험했다.

외신들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일본의 NHK WORLD에서는 9일부터 청주에 상주하며 청주 젓가락페스티벌의 준비과정과 특별전, 학술심포지엄, 젓가락의 날 행사 등을 취재한 뒤 세계 150개 지역으로 생중계했으며, 아랍계 대표방송인 알자지라방송과 중국 칭다오, 취안저우, 일본 니가타 등의 방송과 신문의 취재가 이어졌다.

이들은 청주시가 젓가락이라는 작은 도구에서 전시, 학술, 경연대회, 공연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끌어내고, 동아시아가 하나되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는 것에 놀랍다는 방응을 보였다.

또한 이번 행사에 참여해 청주 젓가락 페스티벌을 지켜본 국내외 전문가들도 "젓가락을 세계적인 콘텐츠로 육성하자"는 목소리와 함께 "젓가락 문화를 유네스코에 등재해 조화와 협력의 새시대를 열어가자"고 밝히고 있다.

국제젓가락문화협회 우라타니 효우고 회장은 "젓가락은 음식이고 손이며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에 소중하고 가치있게 활용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한 청주의 놀라운 선택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지구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자"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문화재재단 서도식 이사장도 "젓가락이라는 작은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문화상품을 만들 수 있고, 교육콘텐츠로 특화할 수 있으며, 음식문화와 공연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계상품이 가능하다"며 "청주에서 시작된 젓가락페스티벌이 문화예술로, 산업으로, 지구촌 평화와 생명존중의 가치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중국 상하이 젓가락촉진회 쉬화롱 회장은 "전 세계가 동아시아의 젓가락문화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포크와 나이프 문화권에서도 젓가락질과 젓가락 컬렉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10년 내에 세계인이 젓가락을 즐겨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한·중·일 3국이 협력해 젓가락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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