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종순 대전주재

'문송합니다'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란 뜻의 신조어다. 취업하기가 바늘귀로 낙타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뜻에 특히, 인문계열은 취업처가 제한될 수밖에 없어 이 같은 신조어가 생겼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는 지난달 2015년 취업준비생 취업 준비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취업준비생은 평균 5.2개 스펙을 준비하고, 평균 130만4천원 교육 수강비를 사용했으며 54.0%가 6개월 이상 지원서 제출 중이었다. 또 현재까지 평균 8.9개 지원서 제출했으며, 평균 5.2개 스펙을 준비 중으로 인문계생 10명 중 7명이 전공과 관련 없는 직무를 지원하고 5명 중 2명은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현재 전공 선택 안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번조사를 진행한 20대연구소는 "최근 취업난이 굉장한 문제이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은데 정작 취업준비생들이 어떻게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자료가 없는 것 같아 이 조사를 진행했다"며 "조사결과 상경계열 학생들이 취업 준비에 있어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더 많은 고배를 마시고 있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타 계열에 비해 자연·이공계열 학생들이 전공 만족도가 높고 직무 적합성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취업준비생의 현 주소를 날카롭게 바라본 시각일 것이다. 정부의 일자리창출을 위한 노력도 눈물겹다. 각 지자체마다 서로 경쟁하듯 일자리창출 및 취업 박람회를 수시로 개최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상아탑에서의 이공계열, 인문계열 등 이 같은 문제를 해결을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기 위주의 학과는 곧 취업 유망학과라는 인식과 스펙위주의 평가방법 등이 팽배해지고 있는 현 주소를 간과하고 있는 정부는 교육정책을 심각하게 한 번 더 되 돌아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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