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만나다] 황경현 作 'Drawing01'

드로잉에 등장하는 지하철, 버스터미널, 기차, 일터, 관광지, 원룸촌 골목길 등의 장소는 내가 성장하며 지나온 여러 지역의 특정공간들이다. 한 곳에 오래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나의 삶은 작업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수 많은 군중들이 어디론가를 향해, 걷고 멈추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지그시 바라본다. 그러다 나 역시 그들 속으로 스며든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애초에 나와 너는 정체 될 수 없고, 그러길 원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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